中 대(對)한국 과자 수입액 2억8000만 달러전체 수입금액에 15% 차지 국내 제과 업체 中 실적 '호호'
  • ▲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 ‘浪里个浪’)ⓒ오리온
    ▲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 ‘浪里个浪’)ⓒ오리온
    중국에서 한국 과자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30일 코트라와 공옌망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의 대(對)한국 과자 수입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의 과자류 수입액은 2억8000만 달러를 넘었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금액은 전체 수입금액의 15%를 차지하는 44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새우깡 등 곡물로 만든 과자류의 올 상반기 대한국 수입 금액은 전년 대비 50% 늘어난 2800만 달러로 기록됐다. 

    실제 국내 주요 제과 업체의 중국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한국 과자 중 절반 이상은 한국 회사의 중국 법인이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입했거나 중국의 전문 식품 수입상들이 국내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국내 제과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거나 수입상을 통해 과자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의 지난해 중국에서의 매출은 1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올 상반기 역시 562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1995년 중국 허베이성에 과자 생산공장을 설립해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 꼬북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도 올 상반기 중국 법인의 과자(스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농심은 1996년에 라면을 중국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 선양시에 과자 생산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이외에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도 지난해 중국에서 1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과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저출산 여파로 주요 구매층인 아동과 청소년 수가 감소하며 국내 시장이 정체된 것과 무관치 않다.

    제과업계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9036억원으로 0.09% 감소했다. 특히 2020년부터 4조원 안팎으로 제자리 성장세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수출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보다 수요층이 두터워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낫다는 판단에서다.

    코트라 톈진무역관은 "최근 들어 중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자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농심과 오리온 이외에도 최근 5년간 새로 수입돼 중국 시장에 정착한 과자 종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 수입상들은 아직 중국으로 수입되지 않았지만 맛과 품질이 우수한 한국 과자에 대한 발굴 수요가 높은 편"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과자 브랜드는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테스트 마케팅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