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부채비율 '19년 613.3%→'22년 216.2%매출 기여도 높은 항공운송부문 호실적 영향아시아나항공 인수 재무부담도 충분히 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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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항공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진그룹 분석보고서를 통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항공화물시장의 고운임 기조가 이어지며 항공운송부문 실적 호조가 지속됐고, 이는 곧 그룹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재무완충력이 확충됐다고 진단했다.

    한진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는 ‘항공운송부문’과 ‘육상운송부문’ 두 축으로 형성됐다. 과거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운송그룹으로 성장해 온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청산으로 현재의 항공운송부문과 육송운송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됐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과 진에어 중심의 항공운송부문은 그룹 전체 매출의 83.3%를 책임졌고, 한진이 대표하는 육상운송부문은 16.6%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그 외 호텔레저, 부동산, 관광 등 유관 사업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한진그룹은 2021년 이후 글로벌 공급망 경색에 따른 화물운임 급등으로 항공화물사업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이후 여객수요 회복이 더해지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올 들어서는 화물운임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이익창출력이 전년에 못 미치지만, 여객 부문이 이를 상쇄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는 2951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65%의 회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수는 1629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102%의 회복률을 기록, 코로나19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났다.

    이에 힘입어 진에어는 상반기 매출이 6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4%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10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매출이 7조46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이 9628억원으로 36.4%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이 12.9%를 기록하며 성과를 이어갔다.

    항공화물사업 호조에 따라 한진그룹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그룹의 대한항공, 한진, 한진칼의 연결실적을 단순합산해 산출한 영업이익률은 2019년 2.2%, 2020년 –0.1% 등 낮았으나 2021년 11.1%, 2022년 17.3% 등으로 개선됐다. 올 1분기엔 20.6%를 달성했으며 2분기에도 11.4%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기평은 한진그룹이 항공운송업 중심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차입 부담을 완화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그룹의 부채비율은 2019년 613.3%에서 2020년 503.8%, 2021년 302.8%, 2022년 216.2% 등으로 크게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도 2019년 60.9%에서 지난해 40.9%로 축소했다.

    한기평은 현재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통제 여부와 중장기 경쟁력 제고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축적된 재무완충력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기평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될 경우 통합 이전 대비 재무지표의 저하는 불가피하지만, 팬데믹 기간 순이익 누적과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제고돼 상당 수준 개선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