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현지 생산 1년만에 1위 업체 올라일본車 위주 시장균열, 판매순위 6위로 상승현지 니켈활용, 동남아지역 수출 거점 역할
  • ▲ 2022년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2022년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시장점유율 56.5%로 1위 사업자에 등극했다고 5일 밝혔다.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자원을 활용해 현지 전동화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아이오닉 5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7월까지 3913대를 판매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 중 97.6%에 해당하는 3819대를 아이오닉 5가 차지했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현지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는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전동화 전환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이하 은 5일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리뽀몰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체 일색이었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HMID는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6위로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이 기간 판매대수는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1965대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1~7월 누적 판매대수가 2만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8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에서도 변화의 양상이 확인됐다. 현지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3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토요타가 기록한 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지역 공략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7월까지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물량을 70.0% 늘렸다.

    이는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한 2만65대보다 50% 이상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