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준공…시행·시공사 달라도 조경·배치 닮아15층·1499가구→50층·2340가구로 '수변특화단지'고질적 주차난…신통기획 동의율 75% "이유있네~"강남8학군 도보통학…구룡·도곡·매봉역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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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노후화로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다 보니 주민 대부분은 재건축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개포 경남아파트 9동 입주민)서울시가 이른바 '경·우·현'으로 묶이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확정했다.시는 기존 최고 15층·1499가구를 50층·2340가구내외 '양재천을 품은 친환경 수변특화단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단지는 양재천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어 주동 간격을 넓혀 공원이 단지내 조경과 하나로 이어지도록 배치할 계획이다.7일 오전 직접 찾은 개포택지개발지구내 경·우·현은 시간차를 두고 같은날 태어난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다.1984년 몇개월차를 두고 각기 다른 시행·시공사가 사업을 주도해 지었지만 건축물 높이나 조경, 배치 등 전반적으로 느낌이 비슷했다.경·우·현 어디를 걷든 타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울타리가 세워져 있긴 했지만 단지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곳곳에 샛길이 마련돼 있었다.현대1차 단지내에서 만난 40대남성 입주민은 "우리단지와 다른단지는 서로 연결돼 있어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고 있다"며 "다른아파트라는 느낌이 사실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익숙하다"고 말했다.이들 단지는 13~15층 저층건물로 노인정·놀이터 등 기본 주민공동시설만 갖춰져 있었다. 조경 또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모습이었다.다만 구축아파트인 만큼 입주민 차량 대부분이 지상에 이중삼중으로 주차돼 있어 고질적 주차난을 짐작할 수 있었다.경남아파트 9동앞에서 만난 60대남성 입주민은 "지하주차장이 없는 탓에 지금 주차 포화상태"라며 "재건축이 진행되면 지하주차장 등 시설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입주민 대부분은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했다.이어 "건물이 오래됐기 때문에 배관노후화로 난방에 문제가 있어 저층입주민들은 거의 찬바닥생활을 하고 있다"며 "누수·결로 등 곳곳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보니 다들 재건축이 빨리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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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우·현은 신통기획 입안신청 동의율 모집시 75%를 달성해 기준치인 60%를 훨씬 웃돌았다.입안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경·우·현은 단일브랜드로 한가족이 된다.입주민중에서는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중인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단지에서 만난 입주민 3명은 "기사로만 봐서 잘 모르겠다" "해당사업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서 내용을 잘모른다" "통과됐다고 하니 하는가보다 그런 생각이다"며 남의 일처럼 치부했다.그럼에도 경·우·현 재건축 소식에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이유는 '입지' 때문이다.경·우·현은 강남8학군을 누릴 수 있는 대표 '학세권' 단지로 인근 △구룡초·개일초 △개포중·구룡중 △개포고·경기여고·숙명여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교통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수도권 수인분당선 구룡역이 단지로부터 도보 11분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고 양재천 건너 3호선 도곡역·매봉역은 도보 16분남짓이다. 기자가 직접 걸어본 결과 도곡역에서 가장 가까운 경남아파트는 도보로 12분이 걸렸다.단지 인근에 위치한 A공인 관계자는 "경·우·현은 학군·교통 등 입지가 상당이 좋은 편"이라며 "인근에 개포주공1단지가 재건축하면서 기부채납해 들어오는 구민체육시설 설립과 위례과천선 노선도 논의중이라서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요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라 양재천 인근이라는 점도 장점"이라며 "재건축이 완료되면 동네가 완전히 환골탈태해 부촌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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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경우현은 신통기획을 통해 양재천을 품은 친환경 수변특화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양재천변 60m구간을 수변특화 배치구간으로 계획 △개방형도서관 △게스트하우스 △키즈카페 등을 도입해 천변거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또한 양재천 건너 도곡생활권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단차 없는 입체보행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간 양재천 남측 개포지구에서 도곡역·타워팰리스 방향으로 보행수요가 많음에도 영동3교(8차선)·영동4교(4차선) 옆도보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 외에는 양재천을 건너기 위해 경남아파트앞 산책로에서 63개계단을 두번 오르내려야 한다.해당 보행교는 주변단지와 연계해 양재천부터 대모산까지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와 연결, 보행활성화도 유도할 예정이다.그러나 재건축 호재로 시세가 반등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거래가 활발한 곳은 아니다.경남아파트는 2021년 3월 전용 96㎡ 3층이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에는 거래가 없었고 올 5월과 6월 9층·4층 매물이 각각 21억6000만원, 24억원에 손바뀜됐다. 우성3차 경우에도 2022년 거래가 전무했고 올 7월과 8월 전용 161㎡·133㎡ 15층·4층 매물이 각각 33억, 30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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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B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확정소식이 나오고 이전보다 거래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호재는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정돼 있고 대형평수 위주라 거래가 실제 진행되는 건은 드물다"고 말했다.이어 "가구수가 많은 편도 아니고 큰평수에 거주자들은 이동이 많지 않다"며 "통합재건축 얘기가 나오면서 그마저도 거둬들인 분들이 있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경우현이 재건축을 완료하면 매매가는 오를 수 있지만 거래량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개포동은 예전부터도 띄엄띄엄 간간히 거래가 된 곳이기 때문에 재건축이 완료되면 호가는 오르겠지만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매물이 언제 나올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찾자면 요즘 인기 있는 소형아파트면서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같은 동네에 양재천을 끼고 있는 '대치아파트'를 추천한다"고 했다.중견건설A사 관계자는 "단지가 커지면 규모의 경제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조합설립도 아직 안된 상태에서 판단하기 이른감이 있지만 강남권이라는 입지때문에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이어 "조합이 설립된다고 해도 조합측 이해관계와 시공사 이해관계는 언제나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러 건설환경 악재 등을 감안하면 입찰에 나서지 않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중견건설B사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경우 브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마 입찰에 많은 건설사가 뛰어든다고 해도 추후 설립될 조합은 하이엔드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신통기획이라고는 하지만 재건축을 통합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최근 공사비도 오르고 인허가도 안 나오는 상황이 겹치면 사업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도 다들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