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씨네큐브 ‘칸라이언즈X서울 2023’서 강연‘시대의 크리에이티브’ 주제…롱런의 비결 공개“나를 아는 게 중요…용기 더해 나만의 길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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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creative)엔 정답이 없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길을 가십시요. 시대의 크리에이티브가 아닌 ‘시대와 상관없는’ 크리에이티브야 말로 롱런하는 길입니다.”이주형 돌고래유괴단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칸라이언즈X서울 2023’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를 주제로 발표한 그는 ‘시대와 상관없는 크리에이티브’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돌고래유괴단은 2007년 영화제작을 위한 모임에서 출발해 2015년 신우석 대표가 설립한 광고 및 영화제작사다. 베스킨라빈스, 라네즈, 멜론, 던전앤파이터 등 광고를 제작한 이주형 감독은 뻔하지 않은 신선한 연출로 ‘돌고래유괴단 스타일’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데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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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날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표 주제로 들고 왔는데, 사실은 ‘시대와 상관없는 크리에이티브’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란 결국 유행을 쫓아가는 것이어서 롱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그는 모델(Model), 밈(Meme), 콘셉트(Concept), 레퍼런스(References), 아이데이션(Ideation) 가운데서도 ‘아이데이션’을 강조하고, 돌고래유괴단만의 아이데이션 잘 하는 비법을 공개했다.이 감독은 “우리는 레퍼런스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기본적인 분석이 끝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데이션을 생각하게 된다”며 “가장 먼저 아이데이션을 하고, 컨셉에 따른 공정들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래서 아이데이션을 어떻게 하자는 거야?’,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잘 하나?’ 등 질문에 대한 해법으로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를 파악할 것을 제시했다. 축구선수도 공격수, 수비수로서 각자의 강점을 보유했듯 자신의 능력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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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돌고래유괴단 설립 초기 일이 없을 때 시간을 허투루 쓰기 모해 가상의 아이템을 선정하고, 흩어져서 기획해 두 시간 후 모여 PT를 진행했다”며 “뇌가 터질 때까지 이를 반복하면서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며 연구하는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게 성장동력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회사 성장과 함께 신규 채용으로 후배들이 생긴 돌고래유괴단은 현재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모여 ‘PT day’를 연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찾아 강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성장해가기 위해서다.이 감독은 “여기서 하나를 더하자면, 바로 ‘용기’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여행엔 루트가 정해져 있다. 에펠탑에서 개선문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음에 드는 골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용기야말로 모두가 정답이라 생각하는 그것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한 발짝 옮겨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내 것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정답을 두고 얘기하기보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서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부터 생각해 노력하면 어떨까”라며 “정답의 길을 가더라도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나만의 길을 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