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최초 '티타늄 라이언즈' 수상총 13개 칸 라이언즈 거머쥔 국내 최다 수상자"브랜드가 연관된 소비자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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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색안경을 끼고 칸 라이언즈와 현업을 구분 지어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본질은 더욱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남는 것이다."오형균 더워터멜론(the.WATERMELON) 제작본부장(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은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뉴데일리와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한 'CANNES LIONS x SEOUL 2023'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이날 오형균 ECD는 '사자를 잡으러 떠날 이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본인이 칸 라이언즈를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와 수상을 원하는 이들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오 ECD는 2013년 'Bridge of Life(생명의 다리)' 캠페인을 통해 아시아 최초 티타늄 라이언즈를 탄 이후 지금까지 총 13개의 칸 라이언즈를 거머쥔 국내 최다 수상자다.앞서 오 ECD는 올해 6월 칸 라이언즈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 액티베이션 라이언즈부문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오 ECD는 "칸 라이언즈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수상 조건은 '브랜드가 세상을 변화·발전시켰다는 사실을 기발한 생각과 실천을 통해 증명'하는 것"이라며 "브랜드와 연관된 소비자 문제를 새로운 실천을 통해 해결하는 캠페인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전문용어로 '브랜드 액티비즘'이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세상을 위해'라는 목적과 '크리에이티브하게'라는 방법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오 ECD는 예시로 본인이 참여한 'Hope Tape(2021)'와 'Heattech Window(2017)'를 들었다.Hope Tape 캠페인은 사람들이 실종 아동에 더 관심을 두도록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에 배송되는 택배 상자를 실종 아동의 정보가 담긴 테이프로 포장하는 캠페인이다.Heattech Window는 유니클로의 히트텍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한 뽁뽁이를 창문에 붙여 보온과 동시에 창문이 그대로 히트텍 광고판이 되는 효용이 있던 캠페인이다. 이 두 작품은 모두 국내외 광고제에서 본상을 받았다. -
칸 라이언즈에서 수상하기 위한 설계로 오 ECD는 △브랜드와 연관된 문제선정 △문제의 재정의 △솔루션 △결과증명 △출품전략 등을 구분해 설명했다.오 ECD는 "소비자가 이 땅에 사는 이상 사회문제가 곧 소비자의 문제인 것은 당연한 얘기"라며 "커다란 이슈를 건드렸다고 해서 100% 성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오 ECD는 칸 라이언즈와 현업을 구분 짓는 건 좋지 않다고 전했다.그는 "칸 라이언즈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인정, 그 권위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슬프게도 누군가는 현업과 칸 라이언즈를 나누고 색안경을 낀 채 손가락질하고 재단하곤 하는데 이는 칸 라이언즈를 공모전으로만 치부하고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오 ECD는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좋은 것을 만들겠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칸 라이언즈가 결국 남기는 것은 자극받고 영감받고 감동하고 두근거리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더 좋은 것을 만들고 싶으니까 여러 번 타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오 ECD는 강변가요제에 떨어진 후 그 과정을 분석하고 설계해 대학가요제 대상을 탄 故 신해철을 언급하며 "누군가는 남보다 좋은 광고가 목표일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이 만든 광고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드는 것이 목표일 수 있는데 결국 다 같다. 이 자리에 계신 제 2, 제 3의 젊은 신해철을 응원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