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공사비 탓에 입찰 참여 어렵다는 소식 전해져삼성물산 "여전히 사업에 대한 관심 적극적인 상황"조합 측 "삼성물산으로부터 어떠한 공문도 못 받아"기존 삼성물산 vs GS건설 '2파전' 국면 유지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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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여가구 대단지가 들어서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에서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던 삼성물산이 입찰을 주저하고 있다는 설이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물산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소문을 일축했다.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조합 측에 예정된 공사비의 인상이 없으면 입찰 참여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이때문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 분위기로 점쳐졌던 1구역 수주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하지만 본보 취재결과 이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판명났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날 "입찰과 관련해 서류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며 "공사비가 낮게 책정된 감은 있지만 주어진 조건에 최대한 맞춰서 제안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어디서 그런 얘기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내부적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이 여전하고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조합 측은 "삼성물산으로부터 어떠한 공문도 받지 않았고 공식적인 얘기도 없었다"며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공사비를 인상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분란이 생기지 않겠나. 기존에 책정한 공사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입찰공고문을 보면 현재 조합이 정한 예정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이다. 수주를 희망하는 시공사는 철거비 및 제경비를 포함해 예정가격 이하로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총 사업비는 1조926억여원에 달한다.앞서 조합은 지난달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초기 예정했던 공사비 695만원보다 인상된 가격이 발표됐지만 업계에서는 책정 금액이 낮다는 반응이 나왔다.실제 노량진 인근 '한남뉴타운2구역'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공권 입찰 당시 3.3㎡당 763만원을 제시했다. 올 1월 시공사를 선정한 '방배 신동아'는 3.3㎡당 예정 공사비는 731만원이었고, 양천구 '신정4구역'은 745만원을 내걸었다. 모두 730만원보다 큰 금액이다.이와 관련해 한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조합측은 저렴한 비용에 공사를 진행하고 싶어 하고, 건설사는 사업수완을 남겨야 하다 보니 공사비를 두고 입장차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노량진뉴타운은 46만여㎡에 달하는 달하는 용지를 8개 구역으로 나눠 9052가구 아파트 단지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이중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동 278-4번지 일대 13만2000여㎡ 면적으로 뉴타운내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또 1구역의 경우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인접한 역세권으로 8구역중 가장 입지가 좋은 노른자위 사업지로 꼽혔다.현재 1구역만 유일하게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아 뉴타운 '마지막 퍼즐'로도 불린다.수주현황을 보면 △SK에코플랜트, 2·6·7구역 △포스코이앤씨, 3구역 △현대건설, 4구역 △대우건설, 5구역 △GS건설, 6구역(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DL이앤씨, 8구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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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1구역 수주전은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두 건설사는 공사비가 낮게 책정됐다는 업계 반응에도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당시 GS건설 관계자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고 일단은 선정되는 것 자체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삼성물산 관계자 또한 "공사비를 떠나 여전히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갖고 있는 역량이라든지 시공 노하우를 제안할 수 있는 조건에 잘 녹여낼 계획"이라고 했다.지난달 15일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외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총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삼성물산의 입찰여부가 불분명해지면 기존 2파전 국면이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현설에 참석한 건설사중 강한 수주 의지를 피력하는 곳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1구역 시공권 입찰과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금호건설 등은 "아직 내부 검토중인 단계"라고 밝혔다.삼성물산의 일축으로 '삼성물산 vs GS건설' 국면은 유지될 전망이지만 입찰 마감까지 시간이 남은만큼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각에서는 1구역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유찰이 발생하면 조합이 경쟁입찰 성립을 위해 예정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다.일례로 중구 '신당9구역'의 경우 올 1월 3.3㎡당 공사비 742만원에 입찰을 진행했지만 시공사 선정에 실패해 840만원으로 재입찰에 나섰다.조합 관계자는 "아직 입찰 마감과 관련해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유찰 가능성을 얘기하긴 이른 감이 있다"며 "공사비 인상에 대한 여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도 없고 아직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