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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주목표치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508억원이며 선박 인도 기한은 2026년 9월까지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약 3개월 만에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 7월 컨테이너선 16척을 단번에 수주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당시 전체 수주금액은 3조9593억원으로, 단일 선박계약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빅3 조선사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실적인 94억 달러보다 많은 95억 달러로 높여 잡았다. 1척당 계약이 조 단위에 이르는 FLNG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한 선박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인 FLNG 1기를 비롯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16척 ▲VLCC(원유운반선) 2척 등 총 26척으로 해양과 조선부문에 고루 분포했다. 모두 고부가 친환경 제품으로 수익성도 보장됐다.
이들 선박의 합산 수주액은 69억 달러로, 수주달성률은 69%를 기록하고 있다. 조만간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가 LNG운반선 2차 발주에 나설 예정으로,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주목표 조기달성에도 바짝 다가서게 된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해 1차 발주 당시 17만4000㎡급 LNG운반선 65척을 발주했다. 이 가운데 54척을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각각 17척, 19척, 18척씩 나누어 수주했고 나머지 11척은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가져갔다.
올해 2차 발주에선 40척의 물량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을 통해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17척의 건조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당초 확보한 슬롯 10척보다 7척 더 많은 물량이다.
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와 체결한 LNG운반선 1척당 계약금액은 2억3000만~2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 2억6500만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1차 발주 때도 계약은 시세 대비 6~14% 할인된 2억1500만 달러 수준에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로부터 LNG운반선을 척당 2억3500만 달러에 10척 수주한다고 가정하면 단숨에 23억5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전체 수주량은 92억5000만 달러로 목표치의 98%를 기록하게 된다.
하반기 2조5000억원 규모의 FLNG 수주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LNG 생산업체인 델핀이 추진하는 FLNG에 대한 사업 수주가 유력한 상황으로, 이르면 이달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연내 예정된 카타르 LNG운반선 대량 발주와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