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주요 백화점 매장 직접 운영韓 명품 시장 17조원 규모… 세계 7위로에베·셀린느·리모와 직진출
  • ▲ 위블로 홈페이지
    ▲ 위블로 홈페이지
    경기 불황에도 높은 인기를 실감하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브랜드들의 직진출 행렬이 거세지고 있다. 소비 침체로 국내 패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틈을 노린 이들은 직진출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LVMH는 루이비통뿐만 아니라 디올·지방시·펜디 등 브랜드 등을 전개하는 글로벌 명품 패션업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HUBLOT)는 한국 직진출을 위한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주요 백화점 매장을 직접 운영한다. 

    A백화점 명품 바이어는 "내년 1월1일부로 LVMH가 매장을 관리한다"면서 "다만 전 매장이 아닌 일부 백화점 매장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블로는 태그호이어,제니스, 브라이틀링, 보메메르시에 등을 운영하는 명보아이엔씨가 전개해 왔다.

    억대를 호가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는 고무 소재가 주는 편리함과 활동성 덕에 박지성 전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착용해 유명해졌다. 메이저리그 출신 SSG 추신수 선수도 위블로 마니아로 알려진다.

    LVMH의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직진출하는 배경에는 명품 시장의 성장이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명품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7조8600억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세계 7위 규모다.

    1인당 소비는 세계 최고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제쳤다.
  • ▲ 위블로 면세점 매장ⓒ신세계면세점
    ▲ 위블로 면세점 매장ⓒ신세계면세점
    LVMH의 대표 브랜드들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69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3% 늘어났다. 디올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증가해 9305억원을, 영업이익은 53% 증가해 3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 직접 뛰어 한국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LVMH는 지난해 6월 코오롱FnC와 스페인 명품 로에베의 국내 전개 계약을 종료한 후 로에베코리아를 설립했다.

    독일 명품 여행 가방 리모와도 2017년 LVMH에 인수된 후 2019년 썬무역상사와 계약을 해지, 리모와코리아를 설립했다. 셀린느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결별하고 내년부터 직접 전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명품들이 직진출을 선언했지만 최근에는 대중 명품을 비롯해 패션 잡화 브랜드들의 직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직진출 비중이 늘었다는 건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