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건설·사우디 통신사 stc그룹,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네이버, 리야드 등 5개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윤송이 엔씨 CSO 사우디 컨퍼런스 참석, 송병준 컴투스 의장 경제사절단 동행2029년 사우디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 76조원 전망… "중동 수출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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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신(新) 중동붐'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사우디 국책사업을 수주하고, 국빈 방문에 동참하는 등 오일머니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부터 4박 6일간 중동 지역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했다. 이 기간 사우디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약 156억 달러(한화 21조 1000억원) 규모의 계약 및 MOU(양해각서) 51건을 체결했다.특히 KT, 네이버 등 국내 ICT 기업은 사우디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내면서 신중동붐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KT는 현대건설, 사우디 통신사 stc그룹과 함께 디지털 인프라 발전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는 이번 MOU를 통해 KT의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노하우(know-how), 현대건설의 스마트 건설 및 시공 역량, stc그룹의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결합할 예정이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스마트시티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간다.이번 MOU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주관의 수주 지원단 ’사우디아라비아 원팀코리아'가 결성되면서 시작됐다. 원팀코리아는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단장으로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해외건설협회, KT, 현대건설 등 120여개의 정부기관과 민간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올라얀 알웨타이드(Olayan Alwetaid) stc그룹 대표와 IDC, 스마트시티 등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도 가졌다.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기업이 도맡게 된 사례다. 지난해 11월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며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 지 1년만에 만들어 낸 성과다.네이버는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및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및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 논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우디는 지난 2016년 4월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이라는 종합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스마트 인프라 확충 및 디지털 전환(DX)에 방점을 찍고 있어 IDC 확장 및 스마트시티 구축 등이 유망산업으로 거론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블루웨이브 컨설팅에 따르면 사우디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63.1%로 성장, 2029년까지 566억 달러(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업계에서는 KT와 네이버의 사우디 진출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향후 IDC 사업, 자율주행, R&D 협력 등 DX 사업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다.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는 국내 ICT 업계가 보유한 디지털 전환 사례, 기술교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B2G·B2B IT기술 수출을 통해 서비스·기술 등 전방위적 글로벌 협력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엔씨소프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4일 글로벌 스포츠 컨퍼런스 NGSC에서 e스포츠의 미래를 논의하는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 CSO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7차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도 사우디 정부 초청으로 참석한다. 윤 CSO는 글로벌 리더들과 생성형 AI, VR,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 전략 등을 교류한다.송병준 컴투스 의장 역시 윤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참가, 사우디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송 의장은 현지 게임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중동 지역 투자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컴투스의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사우디를 점찍고 글로벌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