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건설·사우디 통신사 stc그룹,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네이버, 리야드 등 5개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윤송이 엔씨 CSO 사우디 컨퍼런스 참석, 송병준 컴투스 의장 경제사절단 동행2029년 사우디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 76조원 전망… "중동 수출 발판 마련"
  • ▲ 윤석열(뒷줄 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네이버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사업 계약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 윤석열(뒷줄 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네이버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사업 계약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신(新) 중동붐'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사우디 국책사업을 수주하고, 국빈 방문에 동참하는 등 오일머니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부터 4박 6일간 중동 지역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했다. 이 기간 사우디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약 156억 달러(한화 21조 1000억원) 규모의 계약 및 MOU(양해각서) 51건을 체결했다.

    특히 KT, 네이버 등 국내 ICT 기업은 사우디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내면서 신중동붐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KT는 현대건설, 사우디 통신사 stc그룹과 함께 디지털 인프라 발전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는 이번 MOU를 통해 KT의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노하우(know-how), 현대건설의 스마트 건설 및 시공 역량, stc그룹의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결합할 예정이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스마트시티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간다.

    이번 MOU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주관의 수주 지원단 ’사우디아라비아 원팀코리아'가 결성되면서 시작됐다. 원팀코리아는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단장으로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해외건설협회, KT, 현대건설 등 120여개의 정부기관과 민간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올라얀 알웨타이드(Olayan Alwetaid) stc그룹 대표와 IDC, 스마트시티 등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도 가졌다.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기업이 도맡게 된 사례다. 지난해 11월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며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 지 1년만에 만들어 낸 성과다.

    네이버는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및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및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 논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4월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이라는 종합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스마트 인프라 확충 및 디지털 전환(DX)에 방점을 찍고 있어 IDC 확장 및 스마트시티 구축 등이 유망산업으로 거론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블루웨이브 컨설팅에 따르면 사우디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63.1%로 성장, 2029년까지 566억 달러(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KT와 네이버의 사우디 진출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향후 IDC 사업, 자율주행, R&D 협력 등 DX 사업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다.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는 국내 ICT 업계가 보유한 디지털 전환 사례, 기술교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B2G·B2B IT기술 수출을 통해 서비스·기술 등 전방위적 글로벌 협력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4일 글로벌 스포츠 컨퍼런스 NGSC에서 e스포츠의 미래를 논의하는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 CSO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7차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도 사우디 정부 초청으로 참석한다. 윤 CSO는 글로벌 리더들과 생성형 AI, VR,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 전략 등을 교류한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 역시 윤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참가, 사우디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송 의장은 현지 게임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중동 지역 투자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컴투스의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사우디를 점찍고 글로벌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