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2.0으로 규제 완화…틈새시장 공략 치열DL건설·코오롱글로벌 등 일대 브랜드타운 추진중지난해 코오롱, 가로주택사업 수주액 5000억여원 다만 규모·사업성 낮아 '업계 불황' 리스크 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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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최근 중견건설사들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광주동서작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수주를 포함해 총 1조963억원 규모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이같은 실적에는 모아주택 사업 등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잇달아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가로주택정비사업은 6m폭이상 도로로 둘러싸인 1만㎡미만 가로구역에서 진행하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올해 6월 DL건설은 서울에서 △마포구 망원동 동덕주택 일대 △관악구 신림동 655번지 일대 △강동구 암사동 495번지 일대 등 3건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들의 공사비 총액은 1959억원이다.DL건설은 앞서 2월에는 면목동 86-3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 계획에 속한 '면목역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동일 모아타운 구역내 '면목역2구역·4구역' 사업도 따낸 바 있고, 추후 '면목역1구역·7구역' 시공권 확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3월에는 성북구 석관동 332-69번지 일대 '석관1-1구역'을 수주했다. 이들 지역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타운'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코오롱글로벌 역시 최근 강북구 번동 471-118번지 일대 '번동10구역' 수주로 해당 지구 '하늘채 브랜드 타운' 조성의 마지막 퍼즐을 확보했다. 앞서 2020년 2월 '번동1구역'을 시작으로 10구역까지 연달아 사업을 따내 총 7만3000여㎡ 부지, 2000여가구 규모 공사에 착수할 전망이다.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은 강동구 천호동, 중랑구 면목동 일대 시공권을 확보해 또다른 하늘채 브랜드 타운 조성을 예고했다.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총 13건, 1조4004억원을 수주했다. 이중 가로주택정비사업은 8건으로 수주액만 5057억원이다.지난해말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쌍용건설은 현재까지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최근 금천구 시흥5동 가로주택정비사업 2개 구역 시공사 입찰에 잇달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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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중견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다.여기에 오세훈표 저층소규모 정비사업 모델인 '모아타운'이 더해져 사업 요건이나 규제 등이 완화됐다.서울시는 2월 '모아타운 2.0'을 발표하면서 15층으로 정해진 층수제한을 없앴다. 또 공공이 참여할 경우에 2만㎡미만까지 확대할 수 있었던 면적 규정도 민간 시행만으로 2만㎡미만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노후 규정도 손질해 기존 노후·불량건축물 67%이상 기준이 57%로 낮아졌다.아울러 국토교통부도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금 융자지원을 확대했다. 이달 25일부터 추가 공모중이다.앞서 국토부는 해당 사업이 대규모 정비사업보다 사업성이 낮아 민간재원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주택도시기금에서 2017년부터 총 269개 사업지에 1조5892억원을 지원해왔다.이같은 완화·지원책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중견사들의 틈새시장 공략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중견사 위주로 수주전이 이뤄지다보니 고금리·공사비 인상 등 업계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참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규모와 사업성이 작기 때문에 입찰이 중견사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만 중견사들이 고금리·자잿값·인건비 인상 등의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타격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참여 동력이 주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유가나 금리 등 관련 비용이 상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적인 요건에 민감성이 큰 쪽은 아무래도 대형사보다 중견사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모아타운내 연달아 수주를 시도하는 것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합쳐 대규모 사업 수주에 버금가는 효과를 위한 것"이라며 "구역내 조합원들도 일대가 대단지처럼 보이길 원해 한 번 시공권을 확보하면 이후 수주가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이어 "다만 사업규모가 작기 때문에 비용이라든지 여러 대내외적인 요건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이는 중견사뿐 아니라 업계에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라든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추세"라며 "여러 회사들이 해외 수주라든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