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 이연희 교수 "기성품 쓰면 부정교합 가능성"수면장애 심화에 이어 치아건강 취약
  • ▲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경희의료원
    ▲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경희의료원
    이갈이는 코골이와 함께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자가진단 후 마우스피스를 구매해 대응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구강구조에 맞지 않는 기성품을 임의로 쓸 경우 오히려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2일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이갈이는 뇌파 각성에 의한 수면장애이며 대부분 수면 중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며 "단순 치과적 문제뿐 아니라 수면 중 호흡행태, 수면자세, 체내 철분수치, 심리적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갈이 유병률은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어린이 17%, 청소년 15%, 중년 8%, 노년층에서는 3%정도로 연령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상이 나아진다. 

    다만 예방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재발이 흔하며 잦은 이갈이는 저작기능 이상, 치아 구조적 문제 등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연희 교수는 "치과에서는 정기적인 진료와 더불어 권장하는 것 중 하나가 구강 내 장치인 스플린트 착용"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스플린트와 달리 시중에 유사한 기성품이 있다. 일명 마우스피스다. 

    하지만 의료진 진단 없이 장기간 사용 시 치아가 조이거나 시릴 수 있으며, 치아 위치이동에 따른 교합이상, 부정교합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착용 간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기성품인 마우스피스는 크기가 정해져 있어 자신의 치열에 맞게 조정하기가 어려운데 맞지 않은 신발이 잘 벗겨지는 것처럼, 마우스피스가 딱 맞지 않을 경우 수면 중 불편감에 잠이 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수면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수면 중 호흡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이갈이 행위 자체만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성품 마우스피스 사용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