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1월 FOMC 금리동결…미국 국채 금리 하락개미 올해 수익률 -20%대…수익률 반등 기대감 ↑전문가 "금리 인하 시점 내년에야…투자 신중해야"
  •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한동안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미국 국채 금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금리 반등으로 좋지 않았던 장기채 ETF의 수익률이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1bp=0.01%) 하락한 연 4.669%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 5%에 육박했던 국채 금리는 이틀 만에 30bp 넘게 내렸다.

    이는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따른 영향이다. 금융시장은 사실상 긴축이 끝남과 동시에 현재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미국 장기채 ETF에 대거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도 언젠가 국채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이른바 '물타기'에 나섰던 이들은 반색을 표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국내 상장된 미국 국채 10년과 30년 ETF 10종의 순자산을 7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9월 FOMC 이후 긴축 장기화 우려로 장기채 금리가 치솟던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오히려 관련 ETF엔 순자산이 늘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미국 장기채 ETF엔 개인투자자들의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개인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 국채액티브(H)를 120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채 30년 스트립액티브(합성H)를 319억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채 울트라30년 선물(H)을 239억원 가량 각각 순매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당 ETF의 수익률은 각각 –14.93%, -22.10%, -14.41% 등으로 줄줄이 손실을 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장기채 ETF는 금리 반등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와 손실을 줄이기 위한 개인들의 저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투자하는 ETF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 ETF(TMF)'로 1억2387만달러(약 1639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 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 국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해 시중 국채 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이 난다.

    전문가들은 11월 FOMC가 비둘기파 색채를 일부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금리 인하까지 이어질진 확실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에 근접하던 금리가 고점을 봤다는 사실에는 동의하나, 추세적 하락이 나타나는 시작이라고 보기에는 좀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연준의 목적이 단순히 시중금리 하락이 아닌 긴축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 만큼 매파적 기조는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금융 여건의 긴축까지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라면서도 "내년 하반기 3회(75bp)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