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 소비량 매년 감소…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14년 이후 증가세정부 지원 따라 SPC, 풀무원, 삼양식품 등 가루쌀 제품 출시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등 가루쌀 기술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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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 1인가구 증가, 서구식 식습관 확대 등으로 인해 쌀 소비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밥쌀용 쌀 대신, 가공용 쌀 소비가 늘며 각 업계에서도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9일 국가통계포털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감소세에 있으며 2022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2014년 65.1㎏ 대비 12.9% 감소했다.
반면 가공용 연간 쌀 소비량은 2014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가공용 연간 쌀 소비량은 69만1422톤으로 전년 대비 1만1265톤 늘었다.
쌀 가공식품 관련 가장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분야는 가루쌀 사업이다. 가루쌀은 전분 구조가 밀과 유사해 제분에 적합한 쌀이다. 곧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가루쌀 생산단지 확대 31억원, 가루쌀 제품 개발에 25억원, 소비판로 확대에 15억원을 배정했다.
가루쌀 제품 개발에 나선 식품업체는 총 15곳. 면류(이가자연면·하림산업·농심·삼양식품), 빵류(대두식품·성심당·미듬영농조합법인·SPC삼립·에코맘의산골이유식), 과자류(해태제과·호정식품·농협경제지주·미듬영농조합법인·삼양식품·에코맘의산골이유식·풀무원), 기타(농심미분·대두식품·사조동아원) 등이다. -
식품산업통계정보(aTFIS)에 따르면 현재 SPC삼립은 '가루쌀 米 식빵', 성심당은 '쌀米쉬폰', 미듬영농조합법인은 '화엄사 햄버거' 등 가루쌀을 활용한 빵류를 이미 출시해 판매 중이다.
면류에서는 하림산업이 '얼큰 닭육수 쌀라면'을, 이가자연만이 '얼큰 우리쌀 장칼국수'를 내놨다. 호정가는 '우리쌀약과'를 가루쌀 활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내년에는 농심이 '볶음 사출면'을, 삼양식품은 가루쌀을 넣은 '뽀빠이 스낵'과 짜장라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신세계푸드는 '저당 쌀가루 이용 기술'을, CJ제일제당은 '쌀가루 노화지연 소재'를 개발 중이다.
가루쌀 이외에 레토르트 식품, 냉동식품, 즉석밥 등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분야에서도 가공용 쌀 소비가 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 쌀 소비는 2022년 14만4595톤으로, 전년 11만3677톤보다 27.2%나 증가했다.
aTFIS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습관 유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으며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는 쌀가공식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며 수요 역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