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키노트서 SDV 정의표준화 아키텍처 활용, 개발환경 표준화 ‘핵심’“이동의 자유 구현, 더욱 가치있는 일에 몰입”
  • ▲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창현 현대차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창현 현대차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기존 제조사들의 하드웨어 중심 개발로는 (SDV 전환을 위한) 실행방식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HMG 개발자 컨퍼런스’ 키노트에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시대 ‘개발방식의 전환’을 제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한 ‘표준화된 아키텍처’를 활용해 개발하면 개선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송 사장은 “SDV란 흔히 스마트폰과 같은 자동차로 표현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OTA(Over The 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차로 단순하게 정의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용자 경험이 바뀌는 몇 가지 현상에 불과하다”고 단정지었다.

    그는 업계에서 SDV가 EV와 커넥티드 서비스 등 모빌리티 발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회사로 변화하는 거대한 움직임을 상기시켰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고 SW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DV 전환은 개발방식에서 근본적인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설명이다. 송 사장은 “SDV로 전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자동차 개발방식에 도입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소프트웨어 주도 전환이란 표준 아키텍처를 도입해 운영체계 중심으로 편의기능, 주행 성능과 안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신속하게 반영하는 형태”라고 첨언했다.

    표준화된 아키텍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통신을 표준화한다는 의미다. 송 사장은 “기존 하드웨어 종속형 소프트웨어 구조가 1차형 구조라면, SDV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일어난다”며 “표준화 아키텍처 안에서는 서로 종속적이지 않게 따로 개발하며, 의사결정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모빌리티 개발환경의 표준화를 의미한다. 표준 아키텍처를 활용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해 검증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돼 있어 협의가 필요 없을뿐 아니라 개선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동시에 송창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SDV 개발을 통해 추구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이동의 자유를 구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물고, 더욱 가치있는 일에 몰입하게 돕고자 한다”며 “SDV는 이동 디바이스는 물론 모빌리티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송 사장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3가지 전략으로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요소기술 내재화,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내세웠다. 독자 기술개발과 기술 현지화를 토대로 차량 적용과 시범서비스 등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그룹 내 9개사가 참여했다. 현업 개발자들이 업계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동시에 미래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장으로 마련됐다.

    SDV와 AI,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미래 모빌리티를 관통하는 4가지 주제 기반 14개 발표 세션으로 구성됐다. 개발자들의 연구사례와 현황, 발전 방향성을 공유하는 내용이 주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