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오너 책임경영 강화첫 행보서 “새로운 50년, 전동화 역량 필수”친환경 기술, 수소·AI·로봇 신사업 발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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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오너가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젊고 창의적인 리더십으로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등 3대 사업 중심으로 지속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0일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10월 사장에 오른 이후 2년 만의 초고속 승진으로, 정 부회장의 책임경영체제가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정 부회장은 승진 후 첫 행보로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내 전동화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전동화센터는 그룹 내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전동화 연구 조직들을 통합해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내 직속센터로 신설한 조직이다.정 부회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전동화 기술개발과 연구 인력확보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센터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동화센터는 그룹 미래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로 기대를 모은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50주년 비전을 선포하며 “전동화·자율화 기술 및 디지털 플랫폼 기반 해양 모빌리티 및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선도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전동화센터는 유·무인 함정 전기추진체계의 국산화를 통한 혁신적인 함정 전동화를 주도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함정 발전체계와 추진체계를 일원화해 25MW급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추진체계’를 적용한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다.아울러 무탄소 전기추진 선박, 굴착기 개발 등 차별화된 기술 우위로 조선해양·건설기계 분야 전동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미래 선박, 해양 디지털 플랫폼,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통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도약한다는 그룹 비전의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맡은 셈이다.HD현대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고, 올해 새로운 50주년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 직책을 갖게 된 정 부회장 주도의 성장전략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선부문을 이끌어온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오는 12월까지 활동한 뒤 2024년부터 자문역을 맡는다.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서왔다. 선박 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회사 생존을 위한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준비에도 온 힘을 쏟았다는 평가다. 수소·인공지능(AI)·로봇 등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끌며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왔다.그는 주요 해외사업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 사우디와의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했고,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정 부회장은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의 미래사업을 구체화하고, 핵심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내년 상반기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후 HD현대오일뱅크의 IPO 추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그는 오는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우선(Tech-First) 전략을 공유한다.HD현대는 건설장비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 친환경 인프라 기술 개발과 선박 및 조선소 구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별 장비들의 화석 연료 사용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AI 및 데이터 기반 시스템 솔루션으로 전환하며 건설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정 부회장은 “건설 산업 분야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향상하는 것이야말로 현재 우리 문명이 직면해 있는 많은 인간안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핵심”이라며 “건설 방식의 혁신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HD현대의 디지털 트윈 및 스마트 건설 솔루션 시스템 비전을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