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개별홍보 위반…9·10월말 두차례 '경고' 조합원 500여명과 '단톡방' 개설…아직 운영중 조합 "수의계약 노린 꼼수"vsGS "사실무근"
  • ▲ 노량진1구역 조감도. ⓒ서울시
    ▲ 노량진1구역 조감도. ⓒ서울시
    GS건설이 노량진뉴타운내 '알짜사업지'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홍보지침을 두차례 위반한데 이어 타사진입을 방해해 조합으로부터 경고·주의 등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은 최근 GS건설이 다른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방해한 사실을 공문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공문을 보면 GS건설 수주담당 모 임직원은 "노량진1구역이 수년동안 공들인 사업장이기 때문에 시공권을 얻지 못하면 안 된다"며 입찰에 관심을 보인 타건설사 담당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조합 측은 "건설업계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통해 만나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며 "일부업체는 3~4개월전부터 임원들끼리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얘기를 끝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때문에 조합 측은 이달 20일 예정된 시공사선정 총회가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합 측은 "경쟁입찰로 진행돼야 하는데 GS건설 물밑작업 탓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예감한 곳이 있는 것 같다"며 "유찰이 계속되면 수의계약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는데 이를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시공사선정이 중단돼 포스코이앤씨가 1구역 수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그쪽 직원들에게까지 연락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만 건설사들이 조합에 공식적으로 공문을 보내거나 구두로 의사를 표시하진 않았고 이같은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공공연히 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는 당초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시가 시공사선정 절차에 제동을 걸면서 사업추진에 변수가 생겼다.

    앞서 시는 지난달 신탁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한양아파트가 시공사선정 과정에서 시행자 권한이 없는 상가부지를 사업면적에 포함했다며 시정을 권고했다.

    이에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권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 만큼 1구역 수주로 노선을 틀어 1·3구역을 합쳐 '브랜드타운'을 조성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노량진뉴타운내 3구역 시공권을 수주한 바 있다.

  • ▲ 노량진1구역 조합 측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문. ⓒ노량진1구역 조합
    ▲ 노량진1구역 조합 측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문. ⓒ노량진1구역 조합
    이 밖에도 GS건설은 개별홍보를 금지한 '입찰지침서 홍보규정' 등을 위반, 조합으로부터 경고 2회를 받기도 했다. 경고 3회가 누적되면 조합 대의원회의를 거쳐 시공사 입찰자격이 박탈된다.

    조합 측은 "GS건설이 노량진3구역 시공권 입찰이 진행될 당시 단지내외 부동산중개업소 40여곳을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업체 모임 식대와 교통비 등을 지원하는 등 물밑작업이 이전부터 있어왔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조합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을 직접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도 조합 집행부와 갈등을 겪었다.

    조합은 지난 9월말과 10월말 두차례에 걸쳐 해당 단체방을 폐쇄하라는 공문을 GS건설 측에 보냈지만 여전히 '단체방'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에 따르면 해당 단체방에는 조합원 500여명이상이 속해 있다. 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을 보면 1구역 토지등 소유자수는 총 1018명이다. 조합원 절반이상이 GS건설 단체방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1구역 조합내에는 집행부 해임을 주장하는 '정상화위원회'가 있는데 이 조직과 소통하는 창구로도 해당 단체방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정상화위원회 측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조합 집행부 해임을 추진중인 이유는 내부비리 때문"이라며 "운영비 사용 문제이라든지 이전에 정비사업과 관련해 구청과 갈등을 빚어 사업시행인가가 지연되는 등 전반적인 문제가 있어 어렵게 어렵게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구역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사업장인데 건설사 부탁으로 다른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당사자인 GS건설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시공사 입찰 마감일정에 맞춰 참여하기 위해 서류를 검토중"이라며 관련 내용을 정면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