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SSG닷컴, 나란히 적자… 매출도 감소세 11번가·롯데온, 적자 소폭 감소 했지만 여전한 부담쿠팡만 나홀로 성장 중, 시장성장률 밑도는 이커머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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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3분기에도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 매출마저 감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효율성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오히려 매출 성장은 뒷걸음질을 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는 3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효율성 강화를 주요 경영기조로 내세우면서 일부는 적자 폭이 감소했지만 공통적으로 매출의 하락을 겪고 있다.먼저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SSG닷컴은 3분기에도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은 3분기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고, SSG닷컴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307억원으로 나타났다.그나마 지마켓은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48억원 개선됐지만 SSG닷컴은 적자 규모가 전년 3분기보다 78억원 더 커졌다. 심지어 매출은 악화 일색이다. 지마켓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2810억원을, SSG닷컴은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295억원을 기록했다.11번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11번가는 3분기 영업손실이 325억원으로 전년 3분기보다 37억원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도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다.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은 3분기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억원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1% 늘었지만 높은 적자율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이같은 이커머스 업계의 성적표는 적지 않은 충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올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은 9.4%에 달한다. 시장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전반의 매출 감소가 이뤄진 셈이다.여기에는 총 거래액인 취급고와 달리 수수료를 매출로 잡는 오픈마켓 특성 자리하고 있지만 상위 선두주자의 쏠림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 쿠팡은 매출이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바 있다.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의 고민은 본격적으로 커지는 중이다. 이커머스 특성상 마케팅 투자를 줄이면 곧바로 매출이 감소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의 한계만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효율성을 강화하면 매출의 감소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매출 성장에 집중하면 적자가 급격하게 늘 수 있다”며 “차별화부터 새 멤버십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3분기 현재까지 두드러지는 성과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