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환율 일시적으로 860원대까지 밀려… 15년만에 최저기록적 엔저 현상에 일본 방문객 수 급증주요 이커머스서 日 여행·숙박 상품 최대 1000% ↑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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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화 강세와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에 맞물려 ‘엔·원’ 환율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일본 여행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00엔당 평균 100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지난 9월 100엔당 900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6일에는 15년만에 860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엔저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엔화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폭 상한 목표를 연 1.0%로 올렸지만 즉각적인 효과는 없었다.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한 국내 관광객 수는 58만명으로 전년 대비 1640% 증가했다.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일본 여행·숙박 상품도 폭증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낮은 엔저가 차별성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마켓에서는 지난달 10월 기준 일본 여행 패키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특히 숙박을 위한 일본 호텔 관련 상품 판매는 967% 급증했다.

    엔저 최저치를 찍기 시작한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실적은 여행 패키지 판매량 62%, 일본 호텔 관련 상품은 1095% 늘며 폭증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달 기준 일본 여행 패키지와 항공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8%, 416% 급증했다.

    11번가 역시 최근 한달간 일본 패키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와 함께 엔저 영향이 맞물리는 등 수요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SG닷컴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SSG닷컴의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97% 늘어났다. 다만 SSG닷컴은 올해 9월부터 본격적인 여행 상품 패키지 판매에 나선 만큼 온전히 엔저 영향으로 인한 상승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엔저 영향이 상품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항공노선 증가와 여행 수요 증가 등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