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로비엠 영업이익률 지난해 9%→ 2.5% 뚝포스코퓨처엠·앨엔에프도 7%대→ 1~2%대 떨어져원재료 하락에 판가 낮아져… 4분기도 지속 전망
  • ▲ ⓒ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수익률이 1~2%대로 주저앉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최근 배터리 핵심 광물을 둘러싼 중국발 리스크도 커지면서 당분간 불황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주력인 양극재 소재를 넘어 저가형 소재 다변화로 중장기 수익성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양극재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평균 2%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뒤처진 셈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기간 9%에서 2.5%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반토막(54.6%) 이상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도 7.8%에서 2.9%로 하락했다. 엘앤에프도 7.9%에 달했던 영업이익율이 올해는 1.2%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85% 급감했다. 

    급락한 메탈 가격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이들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양극재 업계는 배터리 셀업체와 메탈 시세를 반영해 판가를 책정한다. 지난해에는 싼 가격으로 구입한 리튬으로 만들어 비싸게 팔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평균 리튬 ㎏당 가격은 232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8위안)보다 절반으로 떨어졌다. 9월에는 173위안으로 내려가더니 10월 158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원재료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이어지는 데다 핵심 광물을 둘러싼 중국발 리스크도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내달부터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양산중인 포스코퓨처엠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장 업황이 불안정하더라도 중장기 성장성에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소재 다변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향후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중저가 소재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저가형 리튬·인산·철 배터리(LFP)와 고전압 미드니켈·망간리치 등 제품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2026년부터는 안정성과 수명을 극대화한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그룹사 차원에서도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짓고 있는 니켈 제련 공장을 내년 4분기에 준공하기로 했다. 포항에 건설 중인 실리콘 음극재 공장 역시 계획을 앞당겨 내년 2분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에코프로그룹도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원재료 구매 경쟁력을 높였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기업 'QMB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세 대비 저렴한 니켈·코발트 원재료를 확보했다. QMB는 니켈 금속 기준 연 3만t 규모의 니켈중간재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향후 이곳에서의 생산 용량은 니켈 금속 기준 연간 5만t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도 하이니켈 양극재뿐만 아니라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중저가형 LFP 양극재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또 미쓰비시케미칼, LS그룹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음극재, 전구체 양산 체제도 마련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불황에 내년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경쟁력 있는 소재 다변화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