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산 원재료 크게 의존"머스크, 일찌감치 흑연 관세 반대"테슬라 점유율 고려해 쉽사리 올리지 못할 것"
  • ▲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AFP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AFP 연합뉴스
    트럼프의 당선으로 흑연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머스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효율부 수장에 오를 정도로 파워맨으로 부상했지만 '대중 견제'의 벽까지 넘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무려 60%의 관세를 매기고자 하는데, 이는 바이든 정권이 중국 흑연에 2026년부터 부과하겠다는 25% 관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전기차가 흑연을 포함한 중국산 원재료에 아직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원재료에 대한 관세를 쉽사리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마저 내놓고 있다. 

    13일 영국 원자재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Fastmarkets)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선 트럼프의 IRA 폐지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중국의 한 주요 배터리 제조사는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데, 트럼프가 이를 해치면서까지 IRA를 폐지할 것 같진 않다"며 "테슬라가 원재료 공급과 생산능력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패스트마켓츠에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IRA를 폐기하면 트럼프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전기차와 배터리 덕분에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맛봤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환경 옹호단체 E2에 따르면 실제로 IRA와 관련된 프로젝트 60%가 공화당 지역에 쏠렸다. 또한 IRA 관련 민간 투자 85%도 공화당 지역에 몰렸다. 

    중국은 전세계 흑연 생산량의 65%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 5월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를 2026년부터 25%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술 더 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60%로 올리겠다는 방침인데, 여기에 중국산 흑연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섹션 301조)를 처음 제안했을 당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펼친 미국 완성차 기업 중 하나였다는 점이 재차 조명을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신인의 재선에 크게 기여한 만큼 흑연 관세에 대한 테슬라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패스트마켓츠 애널리스트 에이미 베넷은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재선에 공을 세웠기 때문에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테슬라 등의 (전기차) 완성차 기업들에게 미칠 정책적 영향에 대해 정상참작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