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2조7971억원·영업익 2742억원3분기 매출 1조 첫 돌파… 영업익 1000억원 육박온·오프라인·동시 강화 주효… IPO 앞두고 실적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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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올해 연매출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가 고전 속에서도 벌써 지난해 연매출을 넘어선 실적을 올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 3분기(1~9월)까지 매출이 2조7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42억원으로 전년 보다 44.3% 신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매출(2조1091억원)과 영업이익(2714억원)을 모두 뛰어넘었다.
특히 CJ올리브영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매출은 1조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94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70% 급증했다.
지난 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올리브영 1호점을 연 CJ올리브영의 매출은 2011년 2119억원에서 3년간 2배 이상 성장, 2014년 5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CJ올리브영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까지 동시에 강화하면서 실적이 골고루 향상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출점이 둔화한 상황에도 CJ올리브영은 2021년 1265개, 지난해 1298개, 올 3분기 1339개로 늘어났다.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10.6%에서 지난해 24.5%, 올 3분기 25.9%까지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이 성장동력으로 추진했던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 전략이 적중했던 덕이다. 대표적인 옴니채널 서비스인 오늘드림이 급성장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이 지난 2018년 시작한 즉시 배송 서비스로 지난해 서울 지역 온라인 주문 가운데 매장을 통한 오늘드림 비중은 38%를 기록했다. -
CJ올리브영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기업공개(IPO)도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했으나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향후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CJ올리브영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실적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한다. 시장에선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2조~4조원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CJ올리브영이 주요 화장품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외국인 고객 비중 증가를 감안하면 연매출 3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크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뷰티 제품 핵심 구매처가 소비 트렌드 변화로 면세점 등에서 CJ올리브영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라며 "올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늘고 있는 환경하에서 CJ올리브영도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수십 배 상승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봤다.
한편 CJ올리브영이 급성장하면서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쿠팡도 같은 혐의로 CJ올리브영을 신고했다.
경쟁사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가 철수하면서 CJ올리브영의 H&B 시장 점유율은 2021년 57.2%, 지난해 68.3%를 기록했다. 올해는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