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스포티앤리치' 론칭 …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 1호점 오픈롯데GFR, 매출 부진에 7년째 영업 손실 … 카파 3년만에 철수도브랜드 인지도·경쟁력 부재 … 스포티앤리치로 사업 경쟁력↑
  • ▲ 롯데지에프알 로고
    ▲ 롯데지에프알 로고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 롯데지에프알(GFR)이 신규 브랜드 스포티앤리치(Sporty&Rich) 론칭하며 실적 회복에 나선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에프알은 4월1일 스포티앤리치를 론칭하고,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점 5층에 1호점(15평)을 연다. 회사는 론칭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31일까지다.

    스포티앤리치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창립된 패션 브랜드로 영국 런던, 태국 방콕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1990년대의 레트로 감성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 브랜드는 주로 고급스러운 캐주얼과 스포츠웨어 스타일을 기반으로 티셔츠, 후디, 스웨트팬츠, 트레이닝 세트 등을 선보인다. 인기 상품으로 스웨트셔츠가 있으며 가격대는 약 20만원 초반, 캡 모자의 경우 12만원에서 15만원 사이로 판매된다.

    국내에서 스포티앤리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23년에는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에 스포티앤리치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SSF샵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했다.

    롯데지에프알은 스포티앤리치를 통해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하고 기존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는 웰니스로, 웰니스를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편안하게 원마일룩(ONE MILE LOOK)처럼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주요 아이템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하반기 매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 롯데지에프알 번개 브랜드
    ▲ 롯데지에프알 번개 브랜드
    롯데지에프알은 2018년 6월에 출범했다. 그간 신세계그룹(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현대백화점그룹(한섬)에 비해 패션 사업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패션(GF) 사업부를 분사해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엔씨에프(NCF)와 통합했다. 당초 매출 목표는 2022년까지 1조원이었다. 

    기대와 달리 롯데지에프알은 출범 이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8년 1442억원에서 2023년 1139억원으로 7년 사이 21% 감소했다.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도 없다. 2018년 104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02억원, 2020년 62억원, 2021년 123억원, 2022년 194억원, 2023년 9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005억원과 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지난해 기준 결손금만 883억원에 달했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을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 수혈을 받았으나 실적 반전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지에프알의 부진에 대해 장기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캐시카우 브랜드의 부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훌라, 아이그나 등 수입 브랜드를 12개까지 운영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했다. 

    2021년 9월 정준호(현 롯데백화점 대표) 대표 시절에는 카파와 국내 독점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계약 종료일인 2028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종료했다.

    현재 롯데지에프알이 보유한 브랜드는 캐나다구스, 겐조, 겐조 키즈, 나이스클랍, 까웨, 샬롯틸버리(화장품)가 전부다.

    그나마 전개하는 브랜드들의 실적도 좋지 않다. 롯데지에프알은 2023년과 지난해 주요 브랜드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23년에는 겐조 20억원, 까웨 6950만원, 샬롯틸버리 1억원의 손상차손이, 지난해에는 겐조 99억원, 까웨 6767만원, 샬롯틸버리 6642만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업계에선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수가 적어 입지가 약하다"며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수입하는 등 새로운 브랜드 발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