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후폭풍'…서울 빌라 월세거래량 5만건 '역대최다'

지난 1~10월 서울 빌라 월세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섰다. 지난해말 빌라를 중심으로 한 전세사기 사태가 빌라 임대차시장에 후폭풍을 몰고 온 것이다. 

29일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0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전월세거래량은 11만144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거래량은 5만1984건으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1~10월 기준)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빌라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6.6%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연도별 월세거래량은 △2020년 2만8043건 △2021년 3만5688건 △2022년 4만6994건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거래량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 7만6365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뒤 올해 5만9456건으로 전년대비 2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월세거래에서도 준전세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뜻한다.

지난해 1~10월 서울 빌라 준전세거래량은 1만2429건이었지만 올해는 1만5200건으로 전년대비 22.3% 증가했다.

이기간 준월세거래량은 2만9982건에서 3만2140건으로 7.2% 상승했고 순수 월세거래량은 4583건에서 4644건으로 1.3% 늘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빌라 전세거래가 급감하고 있다"며 "빌라 전세수요가 빌라 준전세나 아파트 전세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