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악화…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24억원 회복 안된 '곰표 밀맥주' 빈자리, 공장 가동률 15%내년 2분기 실적개선 목표 비알콜 음료 개발 중
  • 세븐브로이맥주가 '곰표 밀맥주'와 상표권 계약이 종료된 이후 출시한 '대표 밀맥주'.ⓒ세븐브로이맥주
    ▲ 세븐브로이맥주가 '곰표 밀맥주'와 상표권 계약이 종료된 이후 출시한 '대표 밀맥주'.ⓒ세븐브로이맥주
    ‘곰표 밀맥주’의 빈자리는 메워지지 않았다. 세븐브로이맥주의 3분기 실적이 전례 없는 하락을 보이면서 성장성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는 수제맥주 시장의 부진도 무관하지 않지만 가장 큰 것은 ‘곰표 밀맥주’의 부재였다. ‘곰표’ 브랜드 사용권을 받아간 제주맥주가 같은 기간 실적을 개선한 반면 세븐브로이맥주의 매출은 5분의 1이 증발했다. 

    1일 세븐브로이맥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9%가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본격적인 실적 하락이 시작된 전 분기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부진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 2분기 매출 37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중 최대 맥주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세븐브로이맥주가 이런 실적을 기록한 것은 수제맥주 시장의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유흥시장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성장했던 수제맥주 시장이 ‘엔데믹’ 이후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근본적인 이유는 세븐브로이맥주의 간판이었던 ‘곰표 밀맥주’의 빈자리였다. 수제맥주 시장의 경쟁사인 제주맥주의 경우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손실 규모도 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 차이에는 ‘곰표’ 브랜드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는 지난 4월 대한제분으로부터 ‘곰표’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 세븐브로이맥주의 히트작이었던 ‘곰표 밀맥주’ 브랜드를 가져간 바 있다. 당시 세븐브로이맥주는 ‘곰표’ 브랜드 사용금지 가처분 등을 제기했지만 지난 8월 소송을 취하했다.  

    이 때문에 제주맥주에서 ‘곰표 밀맥주’ 효과가 나타난 것은 3분기 부터다. 이 기간 세븐브로이맥주도 기존 ‘곰표 밀맥주’의 맛을 계승한 ‘대표 밀맥주’를 출시했지만 양사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결과적으로 ‘곰표 밀맥주’ 흥행에 힘입어 생산시설까지 늘렸던 세븐브로이맥주는 다른 성장동력 찾기가 급해진 상황이다. 세븐브로이맥주의 3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15.5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5%P 줄었다. 결국 세븐브로이맥주는 공장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무자개발생산(ODM) 확대까지 나선 상황이다.

    기존 맥주 제품 외에 ‘비(非)주류’ 신제품도 이어지고 있다. 논알콜 맥주 ‘레몬스퀴즈’를 출시하는가 하면 ‘홉파클링’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곰표’ 브랜드 상표권 계약 해지와 더불어 수제맥주 시장의 침체가 3분기 부진의 주요 이유가 됐다”며 “내년 2분기에 실적개선을 목표로 기능성 식품 등을 신제품을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