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대구지역 중심 당일배송 서비스 개시상품 수 아직 500여개… 최소 배송도 7만5000원 수준치열해지는 대형마트 당일배송 경쟁, 코스트코 영향은 ‘글쎄’
  • ▲ 코스트코홀세일 매장.ⓒ뉴데일리DB
    ▲ 코스트코홀세일 매장.ⓒ뉴데일리DB
    ‘하루도 늦다.’

    유통업계의 배송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는 코스트코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코스트코홀세일(이하 코스트코)은 그동안 미국, 캐나다 등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국내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서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은 속도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 양상에 돌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4일부터 당일배송 서비스 ‘Same-Day’ 상품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품 수는 아직 제한적이다. 코스트코 온라인에서도 570여개의 ‘Same-Day’ 상품만 당일 배송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육류, 유제품을 비롯한 과일, 채소까지 신선식품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 오후 4시 이전까지만 주문하면 수령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문 조건도 있다. ‘Same-Day’ 서비스는 7만5000원 이상 구매시에만 배송이 이뤄지며 배송비 9900원이 주문 단계에서 부과된다. 제품 수령을 대면 수령으로 해야 하는 원칙도 적용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조치다.

    현재 코스트코코리아는 대구 지역에서만 ‘Same-Day’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향후 지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이런 전략은 온라인 시장에서 당일 배송을 통해 온라인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오는 8일까지 9900원 상당의 온라인 바우처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코스트코의 선택은 최근 치열해지는 대형마트의 배송 경쟁과 무관치 않다. 주요 대형마트는 현재 대부분 당일, 익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시장 대응에 나서는 중이다.

    이마트는 계열사 SSG닷컴의 ‘쓱배송’을 통해 당일을 포함 최대 4일까지 원하는 일자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홈플러스도 배송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마트직송’을 통해 당일부터 최대 5일까지 시간을 지정한 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롯데온을 통해 ‘익일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온다’의 연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런 대형마트의 분위기는 신선식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곧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선식품을 적정 온도로 선도를 유지시키는 ‘콜드체인’과 다양한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물류센터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에 위치한 PP(Picking&Packing) 센터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안성, 함안 등 7개의 물류센터를 비롯해 100여곳 점포를 통한 직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의 당일 배송서비스가 경쟁사를 위협할 정도로 확대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코스트코는 최근 국내 19번째 매장인 청라점을 오픈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한 쇼핑을 위한 배송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도 유통업계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다만 코스트코가 국내에서 2015년 온라인몰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의 이용이 활발하게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