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명품 매출도 뒷걸음… 소비 침체 직격대형마트, 출점 대신 리뉴얼·가성비 높은 PB 승부수홈쇼핑, 곳곳에서 송출 수수료 갈등… 탈 TV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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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넘쳤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화됐던 성장폭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홈쇼핑업계의 부진도 본격화됐다. 올해를 달군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백화점의 뒷걸음… 명품매출도 꺾였다코로나19 기간 중 ‘보복소비’에 힘입어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오던 백화점 업계의 2023년은 급격한 소비침체와 직면하던 시기였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해오던 명품마저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했을 정도. 이런 부진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의 악화로 나타나는 중이다. 물가 상승으로 판매, 마케팅,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하는 상황에 매출이 이를 떠받치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다만 이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한 백화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MZ세대 전문관이나 전용 회원제를 만드는 등 소비를 즐기는 MZ세대 고객을 위한 리뉴얼과 팝업도 어느 때보다 활성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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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칠전팔기’ 단일 지주회사 전환올해 현대백화점은 창사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분할해 2개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방안 중 현대백화점의 분할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서 반쪽짜리 지주회사 전환에 그친 것.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에서 분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지난 11월 단일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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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 경영 시작한 한화갤러리아한화갤러리아에게 있어 올해는 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의 데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해이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4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분할 된 이후 김 전략본부장의 주도 하에 본격적인 신사업에 나서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표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처음으로 론칭하고 2호점까지 출점한 상황. 김 본부장은 이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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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도 팝업스토어 시대올해 백화점 업계의 최대 이슈는 팝업스토어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점이다. 단순히 마케팅용 한시적 부스에 그쳤던 팝업스토어가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백화점의 간판으로 자리했다. 이에 따른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주요 백화점에서 열리며 전례 없는 매진 릴레이를 펼치기도 했다.특히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은 ‘슬램덩크’부터 ‘빵빵이’ 등 인기 캐릭터부터 BTS, 르세라핌 K-팝 팝업까지 선보이면서 흥행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2년 9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최단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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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베트남 시대 개막올해는 백화점의 해외 출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오픈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여기에 투자된 금액만 7700억원 수준. 연면적만 축구장 50개를 합한 약 35만4000㎡(약 10만7천 평)로 현지 유통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국내 백화점의 해외진출이 재개된 것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5년 베트남 호치민의 ‘다이아몬드 프라자’를 인수한 이후 약 8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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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출점 대신 리뉴얼 바람대형마트는 올해 키워드는 ‘리뉴얼’이었다. 심화된 경쟁으로 신규 출점만으로 성장을 기대하는 시대가 저무면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동시에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것.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의 리뉴얼 점포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 재단장에 8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롯데마트는 동래점, 서울역점 등 6개 점포의 리뉴얼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도 영통점 등 9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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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일부 지자체 의무휴업 평일 전환대형마트의 오래된 숙원이었던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이 지자체에서 가시화된 것도 올해 부터다. 지난 2월 대구시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것에 이어 청주시도 지난 4월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면서 지자체 사이에서 의무휴업일의 평일로 전환하는 분위기도 본격화됐다. 주말에 의무휴업일을 강제하면서 소비자 불편이 커지고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상생 효과도 보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대형마트는 이들 지역의 성과에 따라 향후 의무휴업 규제가 완화될 수 있을리라는 기대감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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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효자로 자리매김 PB 상품올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대형마트의 값싸고 알찬 PB(자체 브랜드)상품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PB 상품으로 몰려든 것이다. PB브랜드는 매년 성장을 해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PB인 ‘요리하다’를 재출시하면서 PB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PB 상품 수를 대폭 확대하면서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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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꺾인 홈쇼핑, 송출수수료 갈등 중홈쇼핑 업계는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우려부터 업계 첫 대가검증협의체까지 나왔다. 대가검증협의체는 송출수수료의 적정성을 정부 주도로 따져보는 기구다. 이런 현상은 근본적으로 홈쇼핑 업계의 실적 감소가 주효했다. 송출수수료를 깎아야한다는 홈쇼핑과 인상코자 하는 유선방송사업자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 극심해진 것이다.이들의 송출수수료 갈등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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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홈쇼핑 초유의 영업정지롯데홈쇼핑도 사상 첫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을 중단하도록 한 것. 2015년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를 누락한 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린 업무 정지 처분 때문이다. 이는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지난 8월까지 롯데홈쇼핑의 사상 첫 새벽방송 정지로 이어졌다. 새벽방송 중지로 인해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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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길은 탈 TV… 밸리곰부터 가상인간까지홈쇼핑 업계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올 한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롯데홈쇼핑은 캐릭터 사업 ‘밸리곰’을 필두로 ‘가상인간 루시’ 등의 신규 컨텐츠를 대대적으로 확대 중이다. ‘벨리곰’은 최근 태국 최대 쇼핑몰에서 특별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가상인간 루시’는 라이브커머스까지 진출했다.이 외에도 CJ온스타일은 ‘숏폼’ 콘텐츠를 확대하며 라이브커머스와 유튜브 중심으로 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고 현대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개그맨 권혁수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