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 지수, 공매도 금지 이후 6.3% 이상 상승연초 증시 상승 기대…거래대금 민감도 높은 증권주 수혜 전망금리 인상 우려 한풀 꺾여…증권업황 바닥 지나고 있다는 판단
  • 한시적인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이후 주식 시장의 거래가 다시 늘면서 한동안 소외당했던 증권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증시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증권주가 강세를 시현, 연초 주도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전일 646.25로 마감, 지난달 6일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6.33% 상승했다. 

    정부가 한시적인 공매도 전면 금지를 시행하면서 이를 계기로 주식 시장의 거래대금이 증가, 이에 따라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이후 국내 주식 시장에서 최근 한 달간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추세에 힘을 보탰다.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16조4241억원으로 전월(14조9701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코스피지수의 흐름이 매우 견조한 점도 증권주 주가가 힘을 받는 이유다. 증권주는 통상 코스피지수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한 달간 5.74% 상승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증권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난해 들어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유동성 경색이 발생, 이로 인한 채권평가 손실과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건 결국 증권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증권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기도 했다.

    그러나 공매도 금지를 계기로 2차전지주 등을 둘러싼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증가, 이에 따라 증권주 역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주요 경기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이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반전된 만큼 내년 초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매년 연초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주가 코스피 평균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을 거론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증권업종은 1분기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다"라며 "증권업 지수는 거래대금 민감도가 높아 주가 상승 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폭을 보이며 계절적으론 1분기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우 연구원은 "통상 연초에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 물량과 배당락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라며 "내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까지 반영된다면, 증시는 1분기에 다른 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및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매도 금지 기간은 내년 6월 말까지로 예정된 상황"이라며 "내년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과거 사례처럼 증시 거래대금 증가 및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이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투심 회복에 따른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민감도는 과거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