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 매출 줄고 수익성 악화… 정체되는 실적영업이익 88.1% 감소, 4년만에 순손실 다시 적자전환일본의 이케아 '니토리' 상륙하며 내년 경쟁 치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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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코리아가 지난 회계연도(22년 9월~23년 8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21년을 정점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 특히 이익 규모의 감소는 두드러지는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에 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구업계 전반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코리아 마저 한국 시장 공략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8.1% 감소했다. 지난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가장 낮은 규모의 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60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 역시 유한회사인 이케아코리아의 감사보고서 공개 의무가 생긴 2019년 이후 최저 규모의 매출이다. 이런 부진은 곧바로 순이익의 감소로 나타났다. 이케이코리아의 당기순손실은 52억원 규모로 4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왔다. 

    20201년 회계연도(21년 9월~22년 8월) 첫 역성장을 시작한 이후 회복은커녕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주택 시장 침체, 엔데믹에 따른 홈퍼니싱 수요 감소가 이번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옴니채널 강화에 따라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5.8% 성장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이케아코리아의 이런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이 있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가구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가구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특수를 누렸다는 점도 ‘엔데믹’ 이후 침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는 기본적으로 전방사업인 주택·아파트 거래량과 동기화되는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위축도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케아코리아가 그동안 팝업 매장 출점 및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 새로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섰음에도 이렇다 할 성장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2014년 국내 첫 매장을 출점한 이후 빠르게 선두 업체와 격차를 좁히며 성장해온 바 있다. 다만 지난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성장이 꺽이며 업계 3위 수준으로 고착화되는 중이다.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가 지난달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니토리코리아는 10년 내 국내 200개 점포를 목표로 내년 4월까지 3~4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일본 최대 가구 브랜드인 니토리는 저렴한 가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케아코리아와 직접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교외에 주로 매장을 출점해온 이케아코리아와 달리 소비자 접근이 편리한 도심형 매장 중심으로 출점하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거나 도심형 매장을 출점하는 것과 달리 태생적으로 대규모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이케아코리아는 변화에 민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