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12%에 불과21%인 금융지주 절반에 불과성별 다양성 주문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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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 중 여성 이사가 없는 은행이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사회 젠더 다양성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인력풀 한계 등 현실적인 제약도 많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12%에 불과하고 아예 없는 은행도 8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도 은행들이 이사회 내 젠더 다양성과 관련해 내규 등 원칙만 규정하고 관리체계나 목표비율 등 구체적 관리방안은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지주 이사회에 비해 은행 이사회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낮았다.

    은행금융지주 8곳(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의 올해 12월 기준 여성사외이사 비중은 평균 21%인 반면 은행지주 소속 11개 은행의 여성사외이사 비율은 12%에 그쳤다. 

    그나마 금융지주 중에서는 KB금융지주가 3명의 사외이사를 둬 비중(42.9%)이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2명), 농협금융(2명)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확보한 상태다. 

    반면 은행중 우리‧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는 전무했다. 

    금융권이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이사회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범관행 TF에서도 국내 금융권이 해외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기준 글로벌 금융사의 여성이사 비율을 보면 CITI가 53.8%, 웰스파고가 38.5%, BOA가 35.7%로 집계됐다. 유럽은행 전체의 여성이사 비율도 평균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인력이 한정된 게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금융권에서 임원을 지낸 여성 인력이 많지 않고 대부분 법조계와 학계출신이라 다양성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ESG인력난에 더해 여성 사외이사를 찾는게 기업들 입장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성별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여성 사외이사 영입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