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그대로, 용량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홈플러스 PB ’시그니처 1A 우유’ 용량 1L→900ml 줄어대형마트 PB상품도 전방위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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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유지하고 용량만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식품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저렴한 가격의 대형마트의 PB(자체개발상품) 우유에서도 용량을 줄인 사례가 나왔다.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23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국소비자원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을 조사한 결과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 상품(1000ml, 200ml)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000ml 제품은 지난 10월부터 900ml로 10%(100ml) 용량이 줄었고 200ml 제품은 180ml로 역시 10%(20ml) 양이 줄었다.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는 홈플러스 PB로 납품되고 있는 우유이기도 하다. 홈플러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 1A 우유’와 ‘홈플러스 시그니처 1A 저지방 고칼슘 우유’를 모두 연세유업이 만들고 있다.홈플러스 시그니처 1A 우유의 경우 현재 900ml 제품이 22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밀크플레이션 영향으로 PB 우유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 10월까지 홈플러스 PB 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까지 1L로 팔던 제품 용량을 2년 새 100ml 줄였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홈플러스는 매년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이 돌아올 때마다 우유 할인행사를 진행했는데 2021년에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1A우유(1L)를 1990원에, 2022년에는 홈플러스 시그니처1A우유(930ml)를 1980원에 판매했다. 가격은 10원 낮아졌고 용량은 70ml가 줄어든 것. 올해 해당상품 용량은 30ml 더 줄어든 900ml에 판매되고 있다.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900ml 용량에도 가격이 다르거나 2.3L 고용량 제품 우유 등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을 일반 브랜드 우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PB 우유상품을 팔고 있다. 지난달 가격 인상 이슈가 있긴 했지만 용량은 몇년 째 동일하게 유지 중이다.
이마트의 PB상품 ‘노브랜드 굿밀크’는 2015년 출시 이후 1L 용량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PB 상품인 ‘피코크 에이클래스 우유’ 역시 지난 2020년 출시된 이후 용량 변경 없이 900ml를 유지 중이다. ‘온리프라이스 1등급 우유’에서 올해 ‘오늘좋은 1등급 우유’로 이름을 바꾼 롯데마트 PB상품도 출시 이후 930ml로 용량이 동일하다.
이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노브랜드 굿밀크’(1L) 제품 가격을 1790원에서 1890원(5.6%)으로 인상했다. ‘피코크 에이클래스 우유’(900ml)는 2840원에서 현재 3040원(7%)으로 올랐다.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오늘좋은 1등급 우유’(930ml) 제품 1990원에서 2090원(5%)으로 가격을 올렸다.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1A우유(900ml)는 2150원에서 2290원(6.5%)으로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사는 소비자들을 보면 일반 제조사 브랜드(NB)보다 가격이 저렴한 PB를 훨씬 더 많이 찾는다”며 “NB 뿐만 아니라 PB 우유 상품의 슈링크플레이션 여부도 전방위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