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조건 예년 보다 20% 가량 줄여농협은행 6급 530명 신규 채용신한은행 250명 1~2월 입행 예정
-
은행권이 연말 희망퇴직에 이어 신규직원 채용에 나선 가운데 주요 은행 신입 행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조짐이다.1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6일까지 개인여신과 기업금융 등 일반 분야와 빅데이터 정보보안 등 IT분야의 지역단위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서류를 접수한다.내년 1월 중 온라인 필기전형과 실무자 면접, 적합성 면접전형을 거쳐 3월 중순경 배치될 예정이다.이번 6급 신규채용 규모는 530명으로 최근 4년 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는 480명, 2021년 450명, 2020년는 340명을 채용한 바 있다.농협은행은 지난달 희망퇴직도 단행했다.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56세가 대상이었는데 퇴직금 조건은 예년보다 줄어들었다.지난해 56세 직원에게는 28개월치 월평균 급여를, 40~55세 직원에게는 20~39개월치를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40~55세 직원에게 20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제공한다.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을 향한 '종노릇', ‘돈잔치’ 발언 등 곱지 않은 시선 탓에 희망퇴직 조건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신한은행도 오는 20일까지 △근속 15년 이상 부지점장·부부장(Ma) 이상 직원 △1965년 이후 출생 직원 △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직원 중 1968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연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출생년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이 7~31개월분이 지급되는데 이는 지난 8월 희망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9~36개월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퇴직금 규모가 축소됐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고연령, 고연차 직원의 인생 2막 정착을 지원하고 인력효율화를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올해 하반기 채용된 신입행원 250여명이 내년 1~2월 중 입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DGB대구은행도 매년 연말 임금피크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중인데 올해 퇴직금 조건은 예년보다 후퇴했다.퇴직금이 쪼그라든 분위기 속에 조만간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을 놓고 고심 중이다.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별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지급한 1인당 희망퇴직금 평균은 3억5548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사회적인 돈 잔치 비판 여론을 의식해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하는 반면 신규채용은 늘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