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에서 미래 먹거리 만드는 첨단 R&D산업 클러스터로투자비용 및 일자리 증가…직주근접·정주여건 개선 '한몫'노원 '바이오메디컬' 단지 조성 사업, 부지 확보 등 '난항''핵심' 서울대병원 유치 무산…서울아레나 착공식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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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도로 조성된 강서구 마곡산업단지가 첫삽을 뜬지 14년만에 서남권 중심도시로 거듭난 반면 동북권 미래성장으로 추진중인 '바이오메디컬' 조성사업은 답보상태에 놓여있어 상반된 분위기를 뿜어낸다.26일 시에 따르면 마곡산단에는 현재 국내외기업 총 199곳이 입주를 확정지었고 엘지·코오롱·S-오일 등 대기업 46곳을 비롯해 146개사가 이미 입주를 완료했다.서울경제진흥원 마곡산업단지관리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마곡 입주기업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은 총 4조4433억원으로 2021년 3조4947억대비 27.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 R&D예산 29조8000억원중 15%에 해당하는 규모다.시 관계자는 "일상 먹거리를 키워내던 논밭일대가 미래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첨단 R&D산업 클러스터로 변신했다"며 "마곡산단은 당초 첨단 R&D단지로 계획돼 조성된 만큼 입주기업 매출·일자리·특허·전문인력 유입 등 모든분야에서 R&D 집적기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마곡산단 입주기업 국내외 특허출원·등록은 총 2만4239건으로 특히 해외출원이 1년만에 19.7% 늘어났다.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기준 마곡사업장 상시 근로임직원은 2만7533명으로 2021년 2만4178명에서 13.8% 늘어났다.연구전문인력도 마곡에 집중되고 있다. 같은기간 마곡에 상시 근로하는 임직원중 52.6%가 전문연구인력으로 집계됐다. 근로자 2명중 1명은 전문연구인력인 셈이다.시는 마곡이 이처럼 빠른속도로 첨단 R&D산업 클러스터가 안착된 배경으로 △인천·김포공항 접근성 및 지하철 4개 노선을 갖춘 입지여건 △직주근접 기능 강화 △업무상업단지 △공원 등을 꼽았다.특히 기업 연구활동을 위한 물리적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전시·컨벤션, 문화·예술,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식물원 △LG아트센터 △스페이스K 등 64만㎡ 규모 문화여가시설을 확충해 정주여건을 높였다.2007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돼 2009년 첫삽을 뜬이후 14년만에 서북권 중심지로 성장한 마곡산단은 서울내 도시개발사업 모범사례로 꼽힌다.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당시 강서구청장 후보로 나온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화곡도 마곡된다'는 캐치프래이즈를 통해 강서구내 낙후지역 개발모델로 마곡을 내세우기도 했다.올해 보궐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진교훈 구청장 역시 가양·등촌동 등 원도심을 통합 개발해 마곡지구에 버금가는 특급생활지역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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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시가 동북권에서 추진중인 노원구일대 바이오메디컬단지 조성사업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마곡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노원구 상계동 일대 6만7000㎡ 규모 도봉운전면허시험장과 19만7400㎡에 달하는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대형병원 △세계 유수 제약회사 △의료분야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는 바이오메디컬 복합단지는 동북권 미래성장거점 사업으로 2015년 도시재생본부가 출범하면서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이후 창동차량기지는 수도권지하철 4호선 연장으로 인해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일대 진접차량기지로 이전하는 것이 확정돼 2027년 6월 준공예정에 있다.도봉운전면허시험장 경우 당초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254-4 일대로 이전하는 안을 서울시·노원구·의정부시가 2020년 3월 기본협약을 맺고 이듬해 12월 후속협약을 맺어 추진하기로 했다.하지만 지난해 당선된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시설이전에 대한 지역사회 반대로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사업은 암초를 만났다.의정부 이전이 무산되면서 양주시가 서울시에 유치의견서를 제출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 확정적인 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노원구가 보유한 의정부시 '장암동 군부대 이전부지'가 후보지로 떠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차량기지이전 부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노원구에서 관련 내용을 계속 협의중인 상태"라고 했다.아울러 바이오메디컬단지 조성의 핵심 앵커시설로 꼽힌 서울대병원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구상자체가 변경될 가능성도 생겼다.지난달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 출석한 여장권 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대병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건복지부에 가서 직접 확인했다"며 "의료법이라든가 여러 상급병원 제한 등 규제로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굴지의 개발시행자라든가 14개 기업을 만났지만 입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바이오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까지 다 열어놓고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026년 2월까지 구상을 완료해야 2027년 6월까지 일대 조성이 마무리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부지가 공터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사업은 용역을 진행중이라 확정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내년말정도 구체적인 구상안이 나오게 될텐데 이때 바이오외에 다른사업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일대 인프라조성에 한축을 담당할 '서울아레나' 착공식도 최근 미뤄진 상태다.당초 서울아레나는 지난해 6월 착공해 2025년 준공예정이었으나 주요 출자자인 카카오가 고금리·공사비 인상 등을 이유로 사업 실시계획인가 연장을 요청했다.시는 지난 10월 카카오가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다며 이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11일 카카오 측의 요청에 따라 14일로 예정됐던 착공식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홍국표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시에서 해당지역 일대를 당초 의료·바이오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홍보도 했지만 현재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낙후된 동북권 활성화를 위해 시가 목표설정을 정확히 하고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