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카테고리, 20년만에 4개월 연속 하락명품 시장 성장세… 소비처 다변화 이유주요 이커머스, 명품 버티컬 매출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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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명품 매출이 20년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역신장을 기록했다. 명품 소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소비처가 다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명품 매출은 -1.6%를 기록하며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백화점 명품 카테고리가 4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3년 7~10월 이후 20년만이다. 고물가와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인 적은 종종 있었지만 1개 분기 이상 역신장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동결 상황에서도 명품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명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9조6000억원에서 올해 약 22조원으로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백화점 명품 카테고리가 역신장을 기록한 것은 소비처가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명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여전히 ‘하이엔드급’ 명품은 백화점에만 구매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경우 편의성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명품 시장은 2020년 1조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3조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거래 플랫폼이 생겨나며 그간 없었던 수요를 끌어들인 영향이 컸다. 그간 10%대 성장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3조7000억원대에서 많게는 4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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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이커머스의 명품관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롯데온의 명품 버티컬 플랫폼 ‘온앤더럭셔리’의 경우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월간 매출도 전년 대비 60~100% 이상 신장하는 등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SSG닷컴이 지난해 7월 선보인 SSG럭셔리 역시 순항 중이다. 올해 3분기(7~9월)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회원 수도 21% 신장했다.

    쿠팡은 지난 18일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90개 글로벌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하이엔드 명품, 한정판 초고가 명품의 경우 백화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고, 명품 브랜드에서도 백화점에만 물건을 공급한다”면서 “다만 데일리로 사용하는 명품의 경우 온라인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며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