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사옥서 간담회… 교촌옥수수, 수제맥주, 덮밥 등 신제품 공개MZ세대 선호하는 옥수수 활용 신제품 내놔… 권원강 회장 관여다만 1위 탈환 쉽지 않을 듯… 지난해 bhc와 매출 격차 1100억원 벌어
  • ▲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이 18일 간담회에서 신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이 18일 간담회에서 신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교촌이 메뉴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치킨 신메뉴, 사이드, 수제맥주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MZ세대 신규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치킨 시그니처 3개 메뉴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교촌에프앤비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교촌옥수수’를 비롯한 신메뉴, 수제맥주 라인업을 공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은 "1991년 창업 당시 출시한 '간장 오리지날', 2004년 '레드', 2010년 '허니' 시리즈 등 시그니처 3대장의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다"며 "치킨 3대장이 완성된 시기가 15년 가까이 흐른 상황에서, 이들을 필적할 만한 신제품이 없다 보니 1020세대 젊은 고객에게 강력히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신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교촌이 2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치킨 신메뉴는 '교촌옥수수'다. 아카시아꿀과 옥수수, 무염버터로 완성한 특제소스로 옥수수의 진한 단맛을 구현했다. 

    윤 사장은 "예전부터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먹는 식재료가 바로 옥수수"라며 "달콤한 풍미와 고소한 맛을 지녀 치킨과의 조합이 기대됐던 재료"라고 설명했다. 
  • ▲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옥수수'ⓒ최신혜 기자
    ▲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옥수수'ⓒ최신혜 기자
    교촌이 내세우는 교촌옥수수의 차별점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단순 시즈닝이 아닌, 옥수수 함량 75%의 플레이크를 액상소스와 함께 텀블링했다는 점이다. 

    플레이크는 통옥수수 알갱이를 구워 분쇄한 뒷, 후추 및 파슬리 등을 추가 배합해 완성했다.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특유의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먼저 튀겨낸 치킨에 소스를 한번 버무리고, 옥수수 플레이크로 또 한번 버무리는 등 총 2번의 텀블링 과정을 거쳐 치킨에 소스를 입혔다.

    두 번째 특징은 100% 통안심살을 활용한 순살 부분육 메뉴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교촌 관계자는 "통안심은 13호 닭 한마리에서 단 4%(55~60g)만 나오는 특수부위로, 제품 한 개를 만들기 위해 9~10마리 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르지 않은 통안심을 사용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끝까지 촉촉함과 담백함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교촌옥수수 가격은 ▲한마리 모든 부위를 즐길 수 있는 ‘교촌옥수수 오리지날’(2만원) ▲자르지 않은 통안심살로만 만든 ‘교촌옥수수 통안심’(2만3000원) ▲닭다리살로만 만든 ‘교촌옥수수 순살’(2만3000원) 등이다. 
  • ▲ 교촌은 교촌옥수수와 떡볶이 '국물맵떡'을 세트로 구성했다.ⓒ최신혜 기자
    ▲ 교촌은 교촌옥수수와 떡볶이 '국물맵떡'을 세트로 구성했다.ⓒ최신혜 기자
    교촌은 교촌옥수수와 떡볶이 '국물맵떡'을 세트로 구성했다.

    최근 치킨업계에서는 치킨과 함께 떡볶이, 핫도그 등 사이드 메뉴를 세트로 판매하는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bhc치킨을 비롯해 60계치킨, 걸작떡볶이치킨 등이 치킨과 떡볶이 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떡볶이 세트는 부분육 구성에 따라 ▲교촌옥수수 오리지날+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4000원) ▲교촌옥수수 통안심+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7000원) ▲교촌옥수수 순살+국물맵떡+블랙시크릿팝콘(2만7000원) 등 3종으로 선보인다. 개별 구매 대비 최대 3500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윤 사장은 "1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신제품"이라며 "7번의 소비자 조사와 4330마리 닭을 사용한 테스트 끝에 교촌옥수수를 완성해냈다"고 회상했다. 연구개발 비용은 총 1억5000만원 가량 투입됐다. 개발 과정 전반에는 권원강 회장이 관여했다. 
  • ▲ 문베어브루잉 수제맥주 4종ⓒ최신혜 기자
    ▲ 문베어브루잉 수제맥주 4종ⓒ최신혜 기자
    교촌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수제맥주 라인업도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라거, 에일 등으로 구성된 트레디셔널 라인 4종과 화이트와인 스타일 등 독특한 맥주로 구성된 스페셜 라인 2종을 새롭게 구축했다.

    트레디셔널 라인은 ▲윈디힐 라거 ▲짙은밤 페일에일 ▲문댄스 골든에일 ▲여름밤 IPA 4종이다. 

    스페셜 라인은 ▲소빈블랑 IPA ▲모스카토스위트에일 2종이다. 수제맥주는 교촌치킨 가맹점에서만 판매한다. 

    하반기 중에는 치킨을 활용한 덮밥 신제품 '다담덮밥'도 낸다. 특제소스에 24시간 숙성한 닭다리살을 직화로 구워낸 프리미엄 덮밥이다. 국내산 닭고기와 구운 김, 밥, 소스를 활용했다. 

    윤 사장은 "교촌옥수수의 경우 가맹점 하루 판매량 중 5~10%를 달성하면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볼 것"이라며 "판교 신사옥 입주 이래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신제품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신사옥에서 국내 가맹점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경영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의 1위였던 교촌치킨은 지난해 2분기 제품 가격인상을 단행하며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 2022년 대비 14% 역성장한 4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원부자재 가격 하락, 가맹 지역본부 직영 전환 및 해외 사업 본격화 등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신제품 출시 등의 효과도 기대 가능하다. 

    다만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지난해 기준 치킨 3사 매출은 bhc 5356억원, BBQ 4731억원, 교촌 4259억원이다. 

    교촌은 2022년 100억원 미만 근소한 차이로 bhc에 1위를 내줬지만 지난해에는 1100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