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사상 첫 RSU 행사… 1000주 임원 18명에게 부여작년말 기준 29명에서 현재 18명으로… 규모 44% 감소이마트 주가하락에 실제 보상액은 300만원 수준으로 하락
  • 이마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신설한 임원 주식 보상 체제 양도제한부조건부 주식(RSU)가 처음으로 행사된다. 하지만 첫 보상에도 이마트 안팎의 분위기는 싸늘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사이 임원의 교체 폭이 컸기 때문에 수령하는 RSU의 수혜를 입는 임원 수도 대폭 줄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임원 RSU 상여보상을 위해 자사주 1000주를 처분할 예정이다. 주당 매각 단가는 5만7600원. 총 처분 금액은 5760만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처분은 지난해 7월 이마트에서 신설된 RSU 제도의 첫 시행을 위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임원에 대한 연간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재직 임원에게 RSU를 부여키로 한 바 있다. 

    RSU는 쉽게 말해 임직원이 재직 기간과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사주를 주는 보상제도다. 무상으로 부여된다는 점에서 일정 금액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 차이가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기준 29명의 임원에 총 3600주의 RSU를 부여하고 올해 7월 1차로 절반을 지급하고 내년 7월 남은 수량을 2차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다만 그 규모는 상당히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정기인사에서 임원 상당수가 옷을 벗거나 전출됐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RSU를 받는 임원은 18명으로 작년 말 보다 11명이 감소했다. RSU 대상 임원이 감소하면서 1차 행사 물량도 1000주로 줄었다.

    내년 7월 도래하는 2차 행사에 같은 규모로 행사된다 해도 총액은 예정보다 44% 감소한다. 심지어 내년 2차 행사가 가능한 임원 수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개개인 임원이 느끼는 체감 보상액은 더 낮다. 지난해 11만원을 넘겼던 이마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5만원 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기준 이마트는 주당 5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임원 1명이 부여받은 RSU는 평균 310만원에 그친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미등기임원의 연평균 급여액이 6억25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이마트 사상 첫 RSU라기에는 초라한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임원 급여에서 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보상 체제 개편을 시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임원의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0%에서 50%까지 높아졌다. 기본급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임원이 위험을 부담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마트는 RSU 제도를 크게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에서 RSU를 통해 임원의 장기근속을 장려하고 성과를 높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이마트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으로 시행된 RSU가 앞으로 더 확대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