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다양화… 신상품 경쟁4월부터 10% 가량 인상 전망"기대수명 내 암 걸릴 확률 36.9%"… 관심 커
  • ▲ ⓒ흥국화재
    ▲ ⓒ흥국화재
    갑진년 새해 벽두부터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암보험 출시에 나서고 있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운 보장내용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4월부터 새로운 보험료율이 적용되면 암 보험료가 10%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이면서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마케팅이 활발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새해를 맞아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100여개 특약을 담은 '신한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출시하고 일반암 진단비를 최대 2억원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암 직접치료 통원비 역시 업계 최대 규모인 80만원까지 보장한다. 

    교보생명도 오는 8일부터 '통큰암보험'을 출시하고 암 치료 통원비를 최대 80만원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여기에 보험료를 100% 환급해주는 내용도 담았다. 다만 이 상품은 3개월만 판매하기로 했다.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은 1월부터 '암치료비걱정없는암보험'을 출시하고 업계 최초 비급여표적항암 약물치료 특약을 신설해 최대 1억9500만원을 일시금으로 보장한다. 암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삼성생명도 오는 16일 '암튼튼 보장보험'을 출시하고 암 치료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다모은 건강보험'에는 특약을 144개로 늘려 고객이 원하는 보장만 선택해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일반암 최대 5000만원 보장 등 항암치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암보험 등 건강보험 시장의 터줏대감인 손보사는 전에 없던 암 특약 상품을 내놓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해상은 올해 '두배받는 암보험'을 출시하고 암 주요 치료비를 5년간 최대 6억원 지급하기로 했다. 무사고 체증형 보장 신설해 일정 조건 달성시 보험료의 200%를 환급해 주기도 한다.

    흥국화재 역시 기존 종합건강보험을 '흥행파워'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신통합암 특약을 탑재해 출시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흥Good 모두 담은 암보험'에 탑재된 신통합암 특약은 6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했다.

    추가 담보 가입을 하지 않아도 최초 발생한 암, 전이암 구분 없이 신 통합암 진단비를 신체 부위별 6그룹으로 분류해 최초 1회씩, 총 6회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특약을 건강보험뿐 아니라 자녀보험, MZ보험 모두에 탑재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또또암보험'을 출시하고 천원짜리 암보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월 보험료가 표준형 1990원으로, 30종 통합진단비를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도 올해 첫 상품으로 41~60세를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을 선택하고 암 치료비를 강화했다. 담보하나로 암수술, 특정 암치료 등을 모두 보장하고 5년간 최대 6억원까지 보장한다.

    이처럼 생손보 할 것 없이 암보험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오는 4월부터 2019년 바뀐 9회 경험생명표가 5년 만에 10회 경험생명표로 바뀌게 된다. 손해율에 따라 상품마다 새로운 보험료율이 적용되는 것이다.

    최근 소액암에 대한 보장 확대, 첨단 암 치료 장비 도입 등으로 암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졌다. 또 암보험의 제척기간 축소, 중복암 보장 확대 등도 암보험 손해율을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해 10% 정도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보건복지부의 '2020년 국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3.5세) 내에 암에 걸릴 확률은 36.9%나 됐다. 이 때문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최신 치료제와 첨단 의료기기 비용을 보장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요즘 암보험은 예방부터 치료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조기에 암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비 지원은 물론, 최신 수술 기법과 항암제 등 가능한 치료법을 총동원하고 수술 후 관리까지 지원해준다. 심리상담, 간병인 지원, 암 식단 케어, 간호사 병원 동반 등 관련 특약도 다양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1분기에 암보험을 가입하면 사실상 10% 가까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한 보험사가 상품을 내놓으면 다른 회사가 이를 바탕으로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는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