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초동조치로 확산 막아
  •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정보교씨가 지난해 12월 번동에서 화재를 막은 공로로 수령한 감사장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정보교씨가 지난해 12월 번동에서 화재를 막은 공로로 수령한 감사장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배송 업무 중 주택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초동 조치로 인명피해와 화재 확산을 막은 택배기사 정보교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강북구 번동에서 3년째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해 12월4일 배송업무를 위해 골목 주택가를 찾아가던 중 한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이야” 소리를 질러 집에 있던 사람들을 불러낸 정씨는 화재 진압을 위해 택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지붕에다 분사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불길 확산 조짐이 보이자 정씨는 근처에서 소화기를 추가 공수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불은 완전 진압됐다고 한다.
     
    정씨가 화재 진압에 나선 일은 주변에서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알려졌다. 정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 굳이 알리지 않았다”며 “누구라도 연기를 목격했으면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겸손의 말을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번동 일대는 다세대 주택과 빌라가 모여 있는 등 주택 여러 채가 붙어 있는 구조여서 옆집으로 불이 쉽게 번질 수 있는 형태다. 택배기사 정씨는 평소에도 회사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으며 화재 상황 시 안전수칙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불이 다 꺼질 때까지 화재 현장에서 진압 과정을 지켜봤다는 정씨는 “이날 배송 업무를 미처 다 못했지만 같은 일이 생기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택배기사로서 안전도 함께 배송하는 동네 지킴이 역할도 할 것”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