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운용 ETF 점유율 차이 1년 만에 4.3%p→3.4%p각각 ETF 부문 힘준 격상‧승진 인사 단행…입지 강화 사활KB‧한투‧한화 등 후발주자 추격 매서워…점유율 다툼 거세
  • ▲ (왼쪽부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옥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 (왼쪽부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옥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자산운용사들이 올해도 양보 없는 점유율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점유율 차이를 줄인 업계 1‧2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도 1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은 121조657억 원으로 전년 말(78조5116억 원) 대비 54.2% 올랐다.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6월 100조 원을 돌파한 지 약 6개월 만에 120조 원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급격히 늘었다. 국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2월 말 기준 2조7553억 원으로, 전년 말(2조804억 원) 대비 32.4% 이상 급증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이다. 

    특히 ETF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업계 1위인 삼성운용이 시장 수성에 주력한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이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었다.

    실제 삼성운용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상장 ETF 전체 순자산가치총액 중 점유율은 40.3%로 집계, 전년 동월(42.0%)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의 점유율은 37.7%에서 36.9%로 1년 만에 0.8%포인트 내렸다. 

    작년 후발주자들의 약진 속 두 회사 모두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1‧2위 사업자들의 점유율 차이가 4.3%포인트에서 3.4%포인트로 줄어든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운용은 올해도 ETF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작년 연말 인사에서 ETF사업부문장에 하지원 부사장을 선임, 기존 상무급 인사가 헤드를 맡았던 해당 자리를 격상하는 인사를 배치했다. 지난 2021년 삼성운용에 합류한 하 부사장은 최근까지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낸 바 있다.

    삼성운용이 ETF 조직의 헤드로 부사장급 인사를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F 부서장에 부사장급 인사를 선임한 것은 ETF 부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도 개인투자자의 선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테마 상품 출시를 통해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월 배당 ETF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는 한편 혁신성장, 인컴, 채권형 상품 등 상품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강점을 가진 글로벌 ETF 사업에서도 우위를 지키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총 순자산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무려 130조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 또한 작년 인사를 통해 ETF 브랜드 'TIGER' 총괄 헤드인 이준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ETF운용부문 대표인 김남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치열한 ETF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데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상위 사업자들을 쫓는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은 올해도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양분하고 있는 ETF 시장 내 균열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운용사들은 올해도 신상품 출시와 더불어 치열한 보수 인하 경쟁, 마케팅 경쟁 등에 나설 것"이라며 "ETF 시장의 규모는 올해도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