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편의 강화 위해 시작… 실수요 크지 않아점포 공간 활용 문제점도… 매출 직간접적 영향주요 편의점 모두 론칭 이후 확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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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일레븐
    우후죽순으로 선보이던 편의점 업계의 물품보관함 서비스가 정체되고 있다. 리오프닝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늘며 이용객 자체는 소폭 상승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편의점에서는 론칭 이후 서비스 지역 확대를 자신했지만 현상 유지에 그치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2017년부터 11번가와 운영해오던 전자락커 서비스를 지난해 종료했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가 11번가에서 상품 시 배송지를 인근 CU 전자락커로 지정해 사용하는 O2O 서비스다. 분실 위험 없이 24시간 상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지정되지 않은 일부 유휴 공간은 고객들을 위한 물품 보관함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CU는 전국 100여개 점포로 해당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7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는 그 수가 20여개 점포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5% 성장하는데 그쳤다. 리오프닝 이후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CU는 11번가 대신 중소협력사와 손잡고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2021년 물품보관서비스 럭스데이를 론칭한 바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짐이나 전달할 물건을 편의점에 맡길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여행지와 관광지역에서 짐을 용이하게 소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S25의 럭스데이 이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8.3% 증가했지만 여전히 제주지역 30개 점포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라커도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세븐라커는 2018년 유흥 및 위락 상권을 이용하는 소비자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선보인 무인 물품보관 서비스로 당시 시범운영 이후 이듬해까지 전국 100여개 점포, 추후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세븐라커는 서울 내에서도 10여개 점포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 확대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생활에 밀접한 편의점에서 물품보관 서비스를 줄여나가는 이유는 점포 공간 활용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꼽힌다.

    대부분 가맹점으로 이뤄진 편의점 업 특성상 가맹점주에게 서비스를 강제할 수 없고, 공간을 할애하는 만큼 제품 매대가 빠져 매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지하철 역에 물품보관함이 설치돼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공간 활용 문제와 더불어 실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