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78건→1만1800건…대출규제·비수기탓 거래절벽'SK북한산시티' 두달만 1.1억원↓…집주인들 버티기'태릉해링턴플레이스'도 내리막…하락폭 확대 가능성
  • ▲ 노원구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노원구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대출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대표되는 서울 외곽지역 집값은 지난해 최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며 하락장 '유턴'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급매 위주 거래로 매물이 계속 쌓이면서 상반기 노도강 집값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노도강 아파트매물은 전날 기준 총 1만1800건으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가 시행된 9월초 9778건대비 20.7%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는 5909건에서 6081건, 도봉구는 2456건에서 2580건으로 늘었다. 강북구도 1413건에서 1519건으로 매물이 증가했다.

    재건축사업과 집값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하게 떨어진 가운데 대출규제까지 더해져 거래절벽으로 이어졌다는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전언이다.

    노원구 T공인 관계자는 "급매이거나 호가를 낮춘 매물이 아니면 거래성사율이 낮은 상황"이라며 "최근 겨울 비수기까지 겹쳐 매수문의가 더 줄었다"고 귀띔했다.

    강북구 P공인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끊기긴 했지만 집주인들은 일단 더 두고보자는 분위기"라면서도 "시장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급전이 필요한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가 줄면서 노도강 아파트가격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76㎡는 지난달 14일 6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10월 7억4000만원에서 두달만에 1억1000만원 빠졌다.

    해당면적 매물은 2021년 7월 8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 끝에 지난해 1월 가격이 6억18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점진적인 시장회복세를 타고 7억원 중반대까지 회복됐지만 대출규제 여파로 지난해 연초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 ▲ 노원구내 한 아파트단지. 사진=박정환 기자
    ▲ 노원구내 한 아파트단지. 사진=박정환 기자
    노원구 상계동 '벽산아파트' 전용 46.8㎡는 지난달 19일 3억원에 새주인을 맞았다. 직전거래인 3억8500만원에서 한달만에 8500만원 하락했다.

    같은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98㎡는 지난달 14일 직전거래보다 7500만원 빠진 10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하계동 '학여울청구' 전용 84.77㎡도 지난 10월 9억원에서 12월 8억3000만원으로 7000만원 하락했다.

    거래 감소로 매물이 점차 쌓이면서 노도강 집값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집값이 41주만에 상승세를 멈춘 가운데 노도강은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노원구는 -0.02%에서 -0.03%, 도봉·강북구는 -0.01%에서 -0.02%로 내림폭이 확대됐다.

    노원구 K공인 관계자는 "탄핵정국으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까지 물건너가면서 지역 집값에 호재가 될 만한 요인이 아예 사라졌다"며 "비역세권 중소단지를 시작으로 가격이 좀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