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신세계 등 유통업계, 새해 카운트다운 대신 백색 조명 킨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유통업계는 예정된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비롯한 마케팅을 잠정 중단하고 애도에 동참했다. 백화점 앞 환하게 밝히던 크리스마스 트리 등 각종 조명도 불이 꺼진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이 오는 31일 신년을 기념해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해 오던 카운트 다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대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이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키로 결정했다. 점등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에 동참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물산은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또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의 크리스마스 라이트(전구)는 이날부터 당분간 점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카운트다운 행사도 취소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 운영에 따라 중구청과 함께 진행하는 신년 카운트 다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사고로 인한 희생자 애도에 동참할 예정"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년 행사 일정은 예정된 게 없지만, 애도 기간을 고려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편의점업계도 연말연시 홈파티, 콜라보레이션 신제품 출시 등과 관련 마케팅 활동이나 들뜬 분위기의 행사를 자제키로 했다. 

홈쇼핑의 경우에도 국가 애도기간 중 여행 상품 방송을 중단한다. 

패션기업들도 팝업스토어, 연말연시 기념 이벤트를 자제하기로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패션업계는 행사가 열리지 않을것으로 본다”며 “충분한 애도기간을 거친 후 대부분 본격적인 마케팅은 2월 말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 시즌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롯데월드, 애버랜드 등 놀이동산을 비롯해 호텔 및 리조트업계에서도 길거리 공연과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롯데월드는 오는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개최하려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를 취소했다. 해당 티켓을 구매한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역시 애도 기간 동안 불꽃놀이, 퍼레이드 등 행사는 모두 중단하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