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 탔던 은행·금융주 대부분 약세 전환유통·자동차 테마주 상승세 여전"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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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증시 개선책 발표에 급상승했던 '저PBR주' 안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은행·금융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탄 반면 유통·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에 올라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은행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신한지주(-5.52%)와 카카오뱅크(-5.97%)는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빠진 채 거래중이다.

    KB금융(-3.17%), JB금융지주(-3.17%), BNK금융지주(-2.42%)등은 2% 내외 약세를 띠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은행(-0.37%), 하나금융지주(-0.89%) 등 은행·금융지주 관련 종목의 주가는 빠지고 있다. 은행(-2.49%) 종목 전반적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앞서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가치 상승을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이후  대표적인 '저PBR'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의 이사회가 스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비율(ROE)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소통하는 것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특히 은행주는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꼽혔고,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이 작은 제주은행의 경우 지난 한 주간 주가가 약 53.0% 급상승한 바 있다. 

    금융권과는 달리 유통(0.78%), 자동차(2.49%) 관련주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같은 시각 GS리테일(0.65%), 신세계(1.22%), 이마트(0.23%) 등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현대차(4.63%), 기아(0.32%)도 빨간불을 켰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강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국내 증시 시장에서 PBR이 낮다고 해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주주환원 확대일텐데 아직 배당자율성이 명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기 프로그램이 은행에 미칠 수 있는 실질적인 영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단기 조정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약해질 경우 단기 조정 흐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증권 시장에서 이번 정책 하에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아봤을 때 타 선진국 증시 대비 수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현금 유동성과 이익잉여금이 양호한 트렌드를 유지하며 시총대비 비중이 낮은 수준인 주주환원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종목을 추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