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진에어 등 역대급 매출 및 영업익 달성지난해 LCC 국제선 여객수, 사상 처음 FSC 역전중·단거리 노선 호황 지속…올 1분기도 호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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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LCC(저비용항공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우며 날아올랐다. 최대 고객인 중국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뛰어난 성과를 낸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1조7240억원, 영업이익 169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22년 대비 145.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특히 매출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1조6000억원 규모를 뛰어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알렸다.

    제주항공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조단위 매출을 달성함과 동시에 영업이익은 5년 만에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2017년 10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LCC업계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대 시대를 연 바 있다.

    진에어도 지난해 매출이 1조2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16억원으로 2022년 673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2008년 창립 이후 사상 최대며 영업이익률도 14.2%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진에어가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2018년 1조107억원의 매출 이후 5년 만이다. 2019년에도 9102억원의 매출로 선방한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718억원, 2021년 2472억원, 2022년 5934억원 등으로 축소했다가 엔데믹을 맞은 지난해 다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다른 LCC도 지난해 최대실적을 예고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이 9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13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154.2% 증가한 6418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역대급 성과를 냈다.

    여행 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해 국내 LCC의 탑승객 수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대형항공사)를 제치며 약진한 점이 눈길을 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여행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이용자들의 중·단거리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C 9곳(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의 국제선 여객수는 2419만415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수 2300만7405명을 100만명 이상 웃돈 수치다. LCC의 국제선 탑승객이 FSC를 넘어선 것은 국내 LCC가 최초 출범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도 LCC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임은 유류할증료 영향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올 1분기 LCC들의 영업이익은 과거 최대 호황이라 평가받았던 2018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