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일 이동인원 3071만 명… 설 당일 통행량 629만 대교통사고 1201건·사망자 19명 발생… 전년比 39%·29%↓교통 분담률, 승용차 '압도적'… 철도·버스·해운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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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 동안 명절 당일 통행량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국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해보다 40%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진행된 '설 특별교통대책기간'에 이동 인구는 총 3071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2721만 대다. 설 당일 통행량은 연휴 동안 하루 통행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629만 대를 기록했다.연휴 직전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 조사결과 대책 기간 중 총 이동인원은 2852만 명, 설 당일 고속도로 통행량은 605만 대로 각각 추정됐다. 예측치와 비교하면 실제 총 이동인원은 7.67%, 설 당일 통행량은 3.96% 더 많았다.통행량은 늘었지만, 대책 기간 중 전국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에 의하면 해당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1201건으로 지난해 1983건보다 39.5%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전년 27명 대비 29.7% 줄었다.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운전을 독려하고 관련 단속을 집중적으로 했던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해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국민도 안전에 적극 협조해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국토부는 지난 7일 원활한 명절 교통 수요를 위해 도로 공급용량을 늘리고 대중교통 수송력을 확대하는 등 '5대 추진과제'를 수립해 특별교통대책기간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원활한 교통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71개 갓길 차로를 개방하고,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혼잡 예상구간을 134개 선정해 우회도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집중 관리에 나섰다.교통연·도공 조사 당시 귀성·귀경 고속도로 최대소요시간은 각각 15분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서울에서 부산은 지난해보다 10분쯤 감소했다. 서울에서 목포는 20분쯤 줄었다.교통수단별 분담률은 승용차가 93.1%로 전년 대비 0.9%포인트(p) 증가했다. 여행 수요 확대 등으로 항공 분담률도 지난해보다 2배쯤 증가한 1.2%를 기록했다.국토부는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 전체 운행횟수를 1만1682회 늘리고 공급 좌석을 83만9000석 추가해 수송력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버스·철도·해운 분담률은 모두 감소했다.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버스는 3.5%로 0.8%p 감소했고 철도는 2.0%로 0.6%p 줄었다. 해운은 0.2%로 전년 대비 0.1%p 낮아졌다.국토부 관계자는 "고속·시외버스, 철도의 경우 전체 이동인구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나 10만 명쯤 줄었다"며 "승용차 이용객은 거의 300만 명 수준으로 월등히 늘어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으나 결국 개인적 수요가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철도·항공의 경우 대책 기간 시설물 안점점검을 강화하고 비상근무체계 운영을 통한 혼잡 관리로 특별한 사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관계자는 "기상악화로 교통이 혼잡해져 지연이 장기화됐다든지 대중교통 쪽에서 특별히 큰 사고가 발생했다든지 하는 이슈는 없었다"며 "교통사고도 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경찰·소방청 등 합동 비상대응체계 운영을 통해 관리됐다"고 말했다.박지홍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로 설 특별교통대책이 잘 시행된 것에 감사한다"며 "연휴 교통 수요 분석 등을 통해 국민들의 교통안전과 이동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