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2일 신규 ELD 3종 출시, 최고 금리 연 4.03%원금 보장‧예금 금리보다 수익률 대부분 높아 안정성 매력하나銀, 작년 ELD 10종 중 8종 예금금리 比 최고 1.05%p↑우리은행, ELD 도입 검토 중… ETF도 대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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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은행의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등 고위험 상품 판매 금지를 검토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ELD(지수연동예금)와 ETF(상장지수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은행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감안해 고위험 상품에서 중위험, 중수익,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판매전략을 바꾸고 있다. 

    비이자이익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어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ELS에 위축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 낸 ELD로 눈 돌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코스피200지수 등과 연동한 ELD 상품 3종을 출시한다. 

    만기는 6개월, 1년으로 구분되며 금리는 최저 연 3.55%에서 최대 4.03% 수준이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 인기 상품인 ‘신한 스마트 적금’의 금리가 3.60%인 점을 감안할 때 ELD 상품 금리가 더 높은 편이다. 

    ELD는 국내외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예금이다. 투자 원금은 정기예금에 넣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를 파생상품으로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일반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주로 저금리 시대에 각광받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2017년 판매했던 WM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200 17-8호(1년)는 2018년 5월 연 2.30% 이율을 보장했다. 2018년 4월 중 국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가 평균 연 1.82%였던 것을 감안하면 0.48%포인트 금리가 더 높다. 

    재작년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ELD 상품의 인기가 식었지만 최근 은행들이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ELD가 대안 상품으로 떠올랐다. 

    농협은행은 꾸준히 ELD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2017년부터 중단했던 ELD 상품의 판매 부활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도 2023년 초부터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이라는 ELD상품의 판매를 재개했다. 

    ELD 상품은 지난해 총 40개가 출시됐는데 그 중 10개가 만기됐다. 만기 상품 중 8개 상품의 확정금리는 판매시점 정기예금 금리보다 0.1%포인트~1.05%포인트 더 높았다.

    지난해 판매한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3-10호의 경우 확정금리는 4.60%로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55%인 것과 비교하면 1.05%나 더 컸다. 

    농협은행 All100 자문센터 조한조 차장은 “ELD 기대수익률은 ELS보다 못한 경우가 많지만 원금보장이 되기 때문에 기대수익률만 낮춘다면 ELS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ELS 대신 안정성을 갖춘 원금보장상품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면서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해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 ELS의 또 다른 대안 ETF… 트레이딩 전략 가미된 옵션 ETF 인기

    ELD 외에도 다양한 트레이딩 전략이 가미된 ETF 상품이 ELS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가 두각을 드러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종목, 지수 등)을 사들이는 동시에 이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A주식을 사놓고 같은 주식을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한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1만1000원을 넘었을 때의 차익을 포기해야 하지만 1만1000원 미만에서 움직일 때는 콜옵션 판매가격만큼 추가수익을 얻는다. 

    시세 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강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반면 횡보장이나 약세장, 변동장세에서는 유리하다. 

    주가가 하락할 때 일정부분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조 차장은 “커버드콜은 '기초자산매수+콜옵션 매도'의 포지션을 구축해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구조인데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일정부분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는 있지만 손실을 안 보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투자하면 괜찮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TF 인기는 치솟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828개의 총 순자산은 130조 4495억원으로 파악됐다. ETF 시장의 규모가 1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29일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고속 성장 중으로 해외주식형과 채권형 ETF 증가세가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