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곰 활용 콘텐츠 및 마케팅 전담오프라인 협업 통한 1020세대 겨냥… 방문객 40% ↑IP 활용한 사업영역 확장… "웹툰·게임·OTT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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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벨리곰은 이제 공공전시 및 굿즈사업을 넘어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으로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지난 22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인생네컷 홍대역점에서 만난 롯데홈쇼핑 IP커머스팀 김은진 대리는 “IP를 활용한 이색 콘텐츠 등 새로운 시도를 확대하며 보다 많은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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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 속으로 쏙” 1020세대 공략 나서는 벨리곰밸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가 160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유통업계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인식된 대표 캐릭터로 꼽힌다.현재까지 굿즈 판매와 브랜드 협업 등으로 만든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롯데홈쇼핑 IP커머스팀은 벨리곰과 타 브랜드간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전담한다.올해 첫 팝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생네컷과의 협업은 MZ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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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리는 “이번 벨리곰과 인생네컷과의 협업내용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벨리곰의 디자인이 적용된 포토 프레임”이라면서 “셀프사진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10~20대 고객과 벨리곰의 잠재 고객이 일치한다고 판단해 1020세대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홍대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여배우가 된 벨리곰’을 콘셉트로 벨리곰 조형물과 레드카펫, 트로피 등을 마련해 포토존을 조성했다. 홍대역 팝업스토어에서만 촬영 가능한 한정판 프레임 2종을 비롯해 벨리곰 포토 프레임 8종도 공개했다.16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상황에서 벨리곰 팝업 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2021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대형 벨리곰 전시 때의 화제성을 계속 이어가기 위함이다.김 대리는 “벨리곰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매번 다른 컨셉과 테마를 통해 고객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팬들이 벨리곰을 직접 만질 수 있고, 관련 굿즈를 구경하며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롯데홈쇼핑의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2월 15일 처음 문을 연 인생네컷 팝업은 오픈 후 첫 주말(금~일) 이용객이 전달 대비 40% 증가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적중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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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 활용으로 무대 넓힌다… 해외 진출 ‘집중’롯데홈쇼핑은 벨리곰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굿즈를 넘어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OTT(Over The Top), 웹툰 등 플랫폼 사업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김 대리는 “그간 벨리곰 콘텐츠는 굿즈 등 실물에 집중을 해왔다”면서 “가장 많이, 가장 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웹툰과 OTT 쪽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가시화된 것은 숏폼 플랫폼인 ‘틱톡’ 활용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틱톡은 물론, 독립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해외진출도 본격화한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태국 방콕의 최대 규모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벨리곰 특별 전시를 진행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는 벨리곰 산타인형 등 굿즈 40여종을 선보이기도 했다.김 대리는 “우선 태국과 대만, 일본 쪽을 타깃으로 잡았던 이유는 소비자들이 캐릭터에 대한 접점이 많은 우호적인 시장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동남아 시장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북미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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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라이선싱 엑스포에 참가해 북미권 라이선스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북미 진출을 위한 캐릭터를 소개하고, 실제 구매력이 있는 바이어들에게 벨리곰을 어필하기 위함이다.다만 북미의 경우 캐릭터 사업이 발전한 데다 마블, 디즈니 등 강력한 IP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공략은 쉽지 않다. 롯데홈쇼핑은 우선 주요 상품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벨리곰의 이미지를 인식시킨 뒤, 콘텐츠를 활용해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김 대리는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팬덤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김 대리는 “작은 바람으로는 명품 브랜드, 혹은 MZ세대들이 주로 찾는 트렌디한 옷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입소문을 낼 수 있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면서 “게임이나 웹툰 등 벨리곰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고민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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