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28%… 9년 만에 30% 밑으로연간 출하량도 13%↓… 유일 두 자릿수 감소중저가 모델 공략 中 업체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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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중국 제조사의 가파른 성장으로 분기 점유율이 9년 만에 30% 밑으로 떨어졌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2%로 집계됐다. 2위인 모토로라는 20%로 삼성과 12%P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3위는 샤오미(16%), 4위는 트렌션(8%), 5위는 애플(6%)이 차지했다. 2~4위 업체는 모두 중국 제조사로 이들의 총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1위를 지켰지만, 주요 제조사 중 가장 크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사 중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각각 6%p, 1%p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출하량은 3840만대로 전년(4400만대)에 비해 13% 감소했다.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한 두 자릿수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28%를 기록하면서 2014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3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제조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남미 등 신흥 지역은 저가 제품의 수요가 더 좋다. 애플이 중남미 시장에선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다.

    샤오미는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이동 통신사와 손잡고 혜택을 강화하면서 판매를 확대했다. 특히 트랜션의 점유율 급증이 눈에 띄었다. 트랜션은 테크노(Tecno), 인피닉스(Infinix)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지난 2017년 삼성을 제치고 아프리카 시장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등 제 3세계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트랜션의 지난해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로 지난해(4%)에 비해 두 배 증가하면서 지난해 5위에서 애플을 누르고 4위로 올라섰다.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에만 300만대를 판매하는 등 440만대에서 920만대로 120%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중미, 에콰도르 등 상대적으로 개척되지 않은 시장을 공략하면서 188% 성장하기도 했다. 

    미겔 페레즈 카날리스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략이 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것에서 중고가 프리미엄 라인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모델을 다량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