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 은행 외화경쟁 불붙여지금 이자 받기‧매달 내는 돈 낮추기 등 혁신 금융 선도토뱅 "시중은행보다 차별화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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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과 달리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며 사고한다. 에자일 조직을 운영하는 것인데, 직원이 고객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놓고 은행 측은 이를 과감하게 반영한다.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는 토스뱅크에 대한 설명이다.‘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한 토스뱅크의 금융 혁신 성과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의 부상 뒤에 놓인 비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5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출시한 외화통장 개설은 현재 60만좌를 넘겼다. 3초에 한명꼴로 외화통장을 만드는 셈이다.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 해외 결제와 출금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할 수 있고 환전, 결제, 출금 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해외 ATM에서의 입금은 현재 불가능하다.월 최대 환전한도는 30만달러다. '자동환전' 기능을 설정해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할 때 실시간으로 환전이 가능하다.기존에는 은행에서 외국통화를 취급할 때 각종 비용이 발생했으나 토스뱅크는 이같은 조건을 모두 없앴다.외환시장에서 외화를 직접 매입‧매도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다른 사업으로 상쇄한다는 복안이다.토스뱅크가 불붙인 환전수수료 무료경쟁은 전 은행권으로 확산했다.신한은행은 지난달 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고, 하나은행은 기존의 해외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카드 발급을 전국 지점으로 확대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뒤늦게 뛰어들며 토스뱅크 따라잡기에 분주하다.◇금융 혁신 이끈 비결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 고객이 편리하게"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 무료 외에도 ‘고객이 가장 편리하게 느끼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였다.지금 이자 받기, 매달 내는 돈 낮추기, 매일 즉시 캐시백 서비스 등이다.시장에서는 토스뱅크가 금융 소비자의 주체성을 높이고, 금융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대형 메기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 비결로는 ‘은행의 IT화’와 개발자의 상품‧서비스 개발이 꼽힌다.토스뱅크는 전체 개발자(직원) 500여명중 IT 개발 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에자일 조직으로 움직이며 상품 개발에서 고객 배포까지 모든 서비스를 책임진다. 에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최상의 효율을 추구한다.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각 부서(스쿼드)에서는 직원들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확인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신규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은행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상품 등을 계속해서 개발하다보니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외화통장 개발도 외환 시장 소비자들이 환전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한 게 출발점이었다”며 “고객 중심의 새로운 시도 속에서 일부 서비스와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비대면 금융 활성화와 맞물려 빠르게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토스뱅크의 누적 고객 수는 지난해 12월 말 9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1000만 고객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토스뱅크의 또 다른 강점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의 연계성이다. 토스는 은행 뿐 아니라 증권·결제‧보험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슈퍼앱’이다. 토스는 슈퍼앱 전략을 이용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지난해 12월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517만명으로 주요 금융권 앱 가운데 MAU가 가장 많다.올해로 4살을 맞이한 토스뱅크는 향후 빅테크 IT 시스템으로 변모하는 한편 은행 상품 출시와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