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로 출발해 세계 점유율 20% 이상현지 맞춤 전략으로 美·中서 성공전 세계 10여개 공항 마감재로 선택
  • ▲ 'KBIS 2024' LX하우시스 전시관 전경. ⓒLX하우시스
    ▲ 'KBIS 2024' LX하우시스 전시관 전경. ⓒLX하우시스
    후발주자로 출발해 단숨에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분야가 있다. 바로 인조대리석 제조 분야다.

    인조대리석은 식탁이나 세면대 등 일반 가정의 인테리어 자재로 쓰일 뿐만 아니라 호텔, 병원, 공항 등 상업용 시설의 벽면이나 바닥 마감재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예술작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20%대 점유율로 글로벌 2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내수 시장 불황에도 북미나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건축과 인테리어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다. 

    LX하우시스는 어떻게 인조대리석 시장의 글로벌 강자가 됐을까.

    인테리어 자재는 그 지역의 주거문화와 관습, 기후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외시장으로 진출이 어려운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과 같은 외관과 질감을 갖추면서도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자유자재로 가공할 수 있어야 한다. 

    LX하우시스는 LG하우시스 시절인 1995년부터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건축재 시장이 위축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LX하우시스가 돌파구로 찾은 것은 인조대리석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에 뛰어드는 일이었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내구성과 내오염성은 우수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자재다.

    회사는 1999년 중국 천진 생산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2003년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LX하우시스는 현지 전시회 참가에 적극 나서면서 판매처를 늘리며 단숨에 글로벌 2위까지 올라섰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조대리석 시장은 미국 듀폰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독점 구조였다. 특히 듀폰은 1960년대 말 인조대리석을 처음 출시한 이래 줄곧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해왔다. 2022년 기준으로 듀폰이 시장점유율 약 38%로 선두이고 LX하우시스가 21%로 듀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인조대리석 분야는 국내 기업이 짧은 시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선 드문 사례다.

    업계에서는 LX하우시스가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로 연구개발(R&D)에서부터 디자인, 생산, 영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현지 거점을 확보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수주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전 세계 10여 개 공항의 마감재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비롯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이탈리아 나폴리 공항, 체코 프라하 공항 등에도 이 회사의 인도대리석이 쓰였다.

    LX하우시스는 2011년 미국에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공장을 설립한 이후 2020년 3호 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라인 증설 이후 비아테라 제품을 북미 전역으로 공급해 나가며 시장 선두권 업체로 도약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사업 해외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X하우시스는 북미시장에서 전체 건축자재 매출의 30.4% 수준인 396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KOTRA에 따르면 글로벌 인조 대리석 시장은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은 2009년 10억 달러에서 2019년 약 57억 달러, 올해는 약 9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5%에 달한다.